제주합창단 운영 정상화 ‘제동’

기약 없는 정기연주회…지휘자 선발 늦어지며 ‘안갯속’ 연간 운영비 20~25억원 투입 운영…“조직 내 쇄신 필요” 일각서 “제도 자체 변화…계약직 지휘자 도입 해 평가”

2019-05-20     김정은 기자
사진은

제주특별자치도립제주합창단이 지휘자 선임이 늦어지면서 운영 정상화에 제동이 걸렸다.

20일 제주시와 도립 제주예술단에 따르면 제주합창단의 정기연주회는 지난해 2월을 끝으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외부 지휘자를 초청한 기획연주회가 몇 차례 있었지만, 지휘자가 공석인 상황에선 단원들의 기량을 충분히 발휘한 연주회가 마련되기 어렵다는게 문화예술계 중론이다.

이런 가운데 합창 단원 간 분열까지 지속되고 있어 새 지휘자를 선임해 조직 내 분위기를 쇄신하고, 단원들의 화합을 이끌어 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합창단 지휘자 선발과 관련, 조례 개정이 추진되고 있어 하반기에야 지휘자가 선발될 수 있다는게 제주시의 입장이다.

당초 제주시는 특별전형을 통해 지휘자를 선임하려고 했으나, 단 한명만을 추천해 예술단 운영위원회에 가부만을 묻고 있어 공정성에 대한 우려가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제주도의회가 관련 조례 조항 개선을 추진하면서 이 결과에 따라 제주시가 지휘자 선발 절차를 밟을 예정이어서 지휘자 임명이 하세월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 문화예술계 종사자는 “1년에 20~25억원 정도 투입되는 제주합창단이 올해 연간 연주 계획이 거의 잡혀있지 않고, 찾아가는 연주회로만 운영되고 있어 단원들의 사기가 저하 돼 있다합창단 내부 문제도 있지만 이렇게 된 데에는 관리 감독 주최인 제주시 책임도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예술인은 근본적으로는 지휘자 선발에 앞서 제도 자체가 바껴야 한다타시도와 해외에서는 계약직으로 지휘자를 선발해 성과 등을 평가해 재계약 하는 방식으로 예술단을 운영하고 있는데, 우리도 이런 시스템을 지향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