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말 방목…조릿대 감소 '효과'

세계유산본부 4년간 시행 결과…생물종 다양성 회복

2019-05-23     좌동철 기자
한라산

한라산의 생물종 다양성을 저해하는 제주조릿대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해 말을 방목한 결과,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나용해)는 2016년 한라산 해발 1600m 만세동산 일대 1만㎡에서 말 6마리를 방목해 조릿대 감소 및 생물종 다양성 효고를 분석했다.

그 결과, 출현식물은 2016년 방목 전 37종에서 2017년 46종, 2018년 59종으로 증가했다. 또 조릿대 잠식으로 생육이 불량했던 산철쭉이나 털진달래 등 관목류의 성장이 회복됐다.

조릿대 밀도는 1㎡당 992개에서 577개로 42% 감소했고, 크기는 47.5㎝에서 15.5㎝로 줄었다.

세계유산본부가 지난 3년간 연구 결과 조릿대는 한라산 국립공원 내 95.3%(146㎢)에 분포했고, 해발 400m 이상에는 78.5%(347㎢)의 면적에 분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릿대는 줄기뿌리가 옆으로 뻗어가는 ‘근경 번식’을 하면서 자생력이 왕성하고, 실뿌리는 땅 속 1m까지 뻗어나간다. 조릿대가 번창한 해발 1400m 이상 고지대에선 관목류가 생육 불량으로 말라죽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한라산의 다양한 식물 군락을 위협하고, 종 다양성이 떨어지는 가장 큰 원인으로 조릿대가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