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치고 힘들 때는 '그시절'로 시간 여행

극단가람, 14~15일 공연 악극 '이수일과 심순애' 색다른 매력·추억 선사

2019-08-06     김정은 기자

현대사회의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위로와 웃음을 선사하는 악극이 제주에서 공연된다.

극단가람은 14일과 15일 설문대여성문화센터 4층 공연장에서 악극 이수일과 심순애를 무대에 올린다. 이상용씨가 각색하고 정현주씨가 연출한 이번 악극은 한국연극 100주년 기념 사업 대한민국 연극퍼레이드에 초청돼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이수일과 심순애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도민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어려운 집안 환경 때문에 돈과 사랑 중 돈을 선택한 심순애는 행복한 삶을 원했지만 남편 김중배의 바람과 의처증, 학대에 집을 나온다. 이후 옛 연인이었던 이수일을 찾아가는 이 스토리는 극단가람의 각색과 연출을 통해 한껏 풍미있는 악극으로 재탄생한다.

배우들은 악극 형식으로 대사를 처리하며 젊은층에게는 색다름을 선사하고,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극단가람은 무대에 선 배우와 관객 간 벽을 깨고, 공연 시간만이라도 도민들의 힘든 삶을 잊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번 공연을 선택했다.

창작뮤지컬보다 우리귀에 익숙하고 흥겨운 음악이 비극적인 사랑과 대조되며 분위기를 더욱 극대화시킨다. 공연을 통해 잊혀져 가는 우리나라 근대화 시대 서민들의 연극이었던 신파극을 살펴볼 수 있게 된다.

심순애역에는 고가영씨가, 이수일역에는 이승준씨가, 김중배역에는 이상용씨가 맡는다.

공연은 무료. 문의 722-07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