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범 시장 “봉개 매립장 쓰레기 반입 막지 말아달라”

기자회견 통해 호소...음식물 처리시설 이설 2021년 가능

2019-08-16     김두영 기자
16일

제주시 봉개동 주민들이 오는 19일부터 봉개동쓰레기매립장에 쓰레기 반입을 전면 금지시키겠다고 공표한 가운데 고희범 시장이 주민들에게 사과하며 쓰레기 반입을 저지하지 말아 줄 것을 호소했다.

하지만 쓰레기 반입이 금지될 경우를 대비한 관련 대책은 전혀 마련하지 않은 채 주민 협조에만 매달리고 있어 봉개동 주민들이 이에 반발할 경우 쓰레기 대란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고 시장은 16일 제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쓰레기 처리 시설 때문에 고통을 겪어 온 봉개동 주민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며 “무엇보다도 봉개동 주민들과 약속한대로 2021년 10월 31일까지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을 이설할 수 없게 된 데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고 시장은 이어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시설의 이전 계획은 제주도에서도 중앙 절충에 최선을 다했지만 기획재정부의 적정성 검토 등 행정절차에 시일이 소요되면서 지난달에야 국비 확보가 결정, 2023년 상반기에나 이설이 가능하게 됐다”며 “봉개동 주민들의 불만이나 걱정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인구 50만이 넘는 대도시 제주시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 시장은 봉개동 주민들이 겪고 있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악취제어 안개분무 시스템 구축, 낡은 탈취시설 교체, 탈취약액 시설 추가 설치, 가림막 설치 등 악취 저감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외에도 고 시장은 “음식물 쓰레기 등 쓰레기 발생을 최소화하고 1회용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분리 배출을 제대로 해주시는 일만으로도 스레기 문제의 절반을 해결할 수 있다”며 제주시민들도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협조해 줄 것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