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 사실상 방치

점자블록 연결 안 된 곳 수두룩…보행 불편

2019-09-17     김종광 기자
제주시

제주지역 곳곳에 설치된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가 사실상 제 역할을 하지 못 한채 방치되고 있어 시각장애인들이 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를 설치할 때 점자블록을 같이 설치해 시각장애인을 음향신호기 앞으로 유도해야 하지만 대다수의 음향신호기가 점자블록 없이 설치됐거나,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17일 제주시 노형동·연동의 음향신호기가 설치된 교차로 여러 곳을 확인한 결과 음향신호기와 함께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거나, 점자블록과 음향신호기가 거리를 두고 설치된 곳이 많았다.

또 횡단보도와 음향신호기 사이에 가로수와 전봇대, 볼라드 등이 설치돼 있는 곳도 더러 있었다.

일부 시각장애인의 경우 전용 무선리모컨을 이용해 음향신호기를 작동할 수 있지만, 이를 소지하지 않은 대다수 시각장애인은 음향신호기 버튼을 찾아 누르기가 쉽지 않다.

시각장애를 앓고 있는 강지훈씨(36)음향신호기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면서 점자블록이 없다면 신호등 찾기가 매우 힘들다고 토로했다.

강씨는 신호등 마다 음향신호기 위치가 제각각이어서 파악하기 힘들고, 비스듬하게 설치된 경우 대각선으로 보행하게 돼 위험하다음향신호기 설치 실태가 개선돼 시각장애인들의 안전한 보행환경이 조성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자치경찰단 관계자는 음향신호기 설치는 자치경찰단에서 하고 있지만 점자블록은 도로관리부서에서 하고 있어 애로사항이 있다시설 관리를 통해 시각장애인들의 안전한 보행환경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