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고 야구부 해체 않기로…조건부 유지

학부모 대표 "여러 조건 내걸어…학교 측서도 지켜보겠단 입장"

2019-09-26     진유한 기자

속보=제주고등학교가 야구부 해체 방침(본지 924일자 10면 보도)을 일단 철회하기로 했다.

제주고 야구부 학부모 대표 A씨는 26일 본지와 통화에서 제주고가 오늘 열린 간담회 이후 의견을 종합해 야구부를 존치시키기로 결론을 내렸다라고 말했다.

애초 제주고는 선수 수급 등의 문제로 내년도 체육특기자 전형에서 야구 종목을 제외, 사실상 야구부 해체 방침을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고용철 제주고 교장은 연계 육성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야구부 해체 입장을 고수했었다.

하지만 학부모는 물론 학생들까지 야구부 해체 반대를 위해 들고일어나면서 기존 입장을 급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A씨는 간담회가 끝난 후 도내 초··고등학교 야구부 대표들이 도출한 안을 가지고 다시 회의를 진행했으며, 교장 선생님, 교육청 관계자들과 원만하게 잘 이야기됐다. 제주고에서 입시요강을 수정해 교육청으로 다시 보내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A씨는 단, 우리도 제주제일중 졸업생 10명이 있으면 그중 50%는 반드시 제주고에 진학하도록 하는 등 몇 가지 제안을 했다. 학교 측에서도 믿고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제주지역 야구부 학부모 일동은 야구부 유지와 지원 방안 등을 확정한 내용을 공증받은 뒤 다음 달 초 다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