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타인을 이해하는 성장기 모습 담아
제주출신 현진식씨, '나의 노래는 멀리멀리' 제작 3일 개봉···지적장애 기타리스트 성장 다큐
지적장애를 가진 기타리스트가 음악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방법을 터특해나가며 본인의 이야기를 담은 음악을 완성하는 과정을 따라가는 다큐 영화 ‘나의 노래는 멀리멀리’가 3일 개봉한다.
이 영화의 감독은 제주출신 현진식씨(45)다. 서귀포시 서홍동 출신인 현씨는 2013년 ‘영화판’에 본격 뛰어들며 ‘바람커피로드’와 ‘나의 노래는 멀리멀리’ 두 편의 영화 감독을 맡아 제작했다. 이 밖에도 ‘시바, 인생을 던져’,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올드마린보이’ 등 다수의 영화 제작의 편집을 맡았다.
이번 다큐 영화는 주인공 김지희씨의 성장 스토리로 각박한 경쟁 요구에 시달리는 현대사회 속에서 스스로를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는 위안을 주고 있다.
현진식 감독은 “다큐를 다큐처럼 보이지 않고, 영화가 갖는 몰입감을 관객에게 주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현 감독은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주인공과 같이 촬영, 그의 성장기를 담아내며 영화와 같은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이번 영화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제작진이 함께하며 디테일한 연출과 편집을 통해 섬세하고 감각적인 장면들을 만나볼 수 있다.
현 감독은 “영화는 관객에게 장애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를 질문한다”며 “그 과정에서 불완전한 자신을 바라보며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제주출신으로서 앞으로 해녀와 관련한 다큐도 제작하고 싶다는게 그의 꿈이다.
현 감독은 “촬영기법, 음악, 편집, 무대 등 기술적인 완성도가 높아졌다고 생각되면 제대로 해녀를 다뤄보고 싶다”고 했다. 영화는 83분. 전체관람가.
김정은 기자 kje0317@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