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 농가들, 경쟁력 키우기 위해 뭉친다
농가 중심으로 (사)제주양배추연합회 이달 창립 자조금 모아 수급조절...생산.유통 주도 나서
당근과 월동무에 이어 양배추 농가들도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자조금 조성 사업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주양배추연합회 설립추진위원회(위원장 김병수 애월농협조합장)는 지난 1일 회의를 열고 이달 중 창립총회를 개최해 대의원(임원)을 선출과 법인등기를 마친 후 내년부터 본격적인 자조금 조성에 나서기로 했다.
㈔제주양배추연합회 설립추진위원회는 이에 앞서 최근까지 회원 457명(법인 5개 포함)을 확보했다.
㈔제주양배추연합회 창립은 제주특별자치도와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가 추진하는 제주형 자조금 조직 육성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밭작물 품목별 단체가 자조금을 내면 조성된 금액만큼 제주도가 매칭 자금을 지원한다.
조성된 자조금은 시장가격 하락 시 수급 조절을 위한 사업과 유통구조 개선, 소비 홍보, 수출 지원 등의 사업으로 쓰인다.
양배추 농가들은 계통출하 비율이 낮아 수급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데다 산지가격 하락에 따른 거래 부진 등 유통의 악순환이 반복됨에 따라 생산 및 유통을 주도하는 단체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대를 갖고 연합회 설립에 나섰다.
실제로 도내 양배추 농가 총 조수입은 2016년산 1152억6800만원, 2017년산 636억1000만원, 2018년산 370억8600만원 등 최근 3년 동안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반면 생산비(10a 기준)는 2016년산 168만8500원, 2017년산 166만1900원, 2018년산 155만100원 등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제주도와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는 향후 마늘과 양파 등 밭작물 재배 농가를 중심으로 자조금 지원 조직 결성이 확대될 수 있도록 분위기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제주형 자조금 조직 지원사업에 따라 지금까지 ㈔제주당근연합회(2015년), ㈔제주월동무연합회(2018년) 등 2개 조직이 결성됐다.
<김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