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 길터주기, 골든타임의 시작

조원훈, 서귀포소방서 효돈119센터

2019-12-01     제주일보

누구나 한 번쯤은 소방차나 구급차가 사이렌을 울리면서 복잡한 차량 사이를 피해 다니며 출동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긴급차량은 각종 사건·사고 현장에 출동하기 위해 분초를 다투고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수많은 차량을 피해 현장으로 향한다.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골든타임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이 골든타임이라는 것은 재난이 발생한 뒤 5분을 가리킨다. 화재가 발생하고 5분 이상 경과 시 연소 확산 속도가 현저하게 빨라져서 인명·재산 피해가 급격하게 커지게 된다. 또 응급환자 발생 시 5분 이내에 응급처치를 받지 못할 경우 뇌 손상이 시작돼 소생률이 크게 떨어지므로 5분이라는 시간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처럼 중요한 골든타임을 사수하기 위해서는 운전자의 배려가 필수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긴급차량에 어떻게 길을 터주면 되는지 알아보자.

먼저 교차로 진입 중 긴급차량을 발견했을 때는 교차로를 먼저 통과한 후 오른쪽으로 차량을 붙여 길을 터주면 된다. 당황해서 혹은 양보를 하겠다고 교차로 중간에 차를 멈추면 다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교차로 진입 전 혹은 교차로를 빠져나간 후 긴급차량을 발견했을 때는 즉시 오른쪽 또는 상황에 맞게 길을 터준다. 유턴하려는 긴급 차량을 발견하면 신속하게 유턴할 수 있도록 차량을 멈추고 협조해야 한다.

구급차가 출동하는 것을 볼 때에는 내 가족, 우리 집, 우리 이웃에 출동할 수도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긴급차량의 길 터주기에 힘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