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봉은 우리에게 건강을 준다

현호양,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2019-12-11     제주일보

성산일출봉은 축구경기장을 연상케 하는 평평한 분화구로써 그 높이는 180m이며, 해돋이로 유명해 일출봉이라고 한다. 제주도에 오는 관광객 중 80%는 일출봉을 올라가보거나 가까이서 보고 간다.

나는 이 일출봉이 좋아서 매주 1회는 건강운동으로 일출봉에 오른다. 오름길은 돌계단으로 되어 있는데, 내가 헤아려 보니 510여 개에 이른다.

등산을 하는 외국인·한국인들 틈에 어울려 올라가노라면 힘든 것도 잊어버린다. 82세 이전에는 스틱 없이 다녔지만 요즘은 스틱 한 개를 짚고 다닌다. 오름 계산에 스틱을 의지하는 오름 운동에너지와 몸무게가 30~40%는 스틱이 경감해 주어 수월하게 오를 수 있다.

오르막길 3분의 1 정도 지점에 있는 매점에서 아주머니가 타주는 거피 맛 또한 일품이다.

등산 중에 가끔 외국인들이 열심히 계단을 오르는 나를 보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파이팅’을 외쳐주기도 한다.

한 노인이 이 높은 곳을 오르는 것을 보고 ‘장하다’라는 뜻으로 응원을 보내주는 것 같다. 나는 엔도르핀이 솟아나는 기분이다. ‘땡큐’하면서 손을 흔들어 답을 해준다.

일출봉 오르막길은 돌계단이고, 내리막길은 나무계단이어서 무릎관절에는 기계적 운동을 시켜주고 숨이 차게 올라가는 것은 심폐운동에 좋다. 또한 올라가면서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몸 안 노폐물이 빠지는 느낌이 들어 일석삼조의 효과를 준다.

건강 목적으로 적당한 산행을 할 수 있는 일출봉 가까이에 산다는 것이 행복하기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