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 발길 이어지는데 안전 대책 없어 사고 ‘무방비’

안전요원 상시 배치 안돼…안전 사각지대 전락 ‘우려’

2020-06-03     김종광 기자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도내 주요 해수욕장이 피서객들로 붐비고 있지만 관련 안전 대책이 전무하면서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제주시 함덕해수욕장에는 무더위에 물놀이와 해양레저스포츠를 즐기려는 도민과 관광객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일부 피서객들은 안전장비 없이 한눈에 봐도 수심이 깊은 곳까지 나가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피서객을 통제하는 안전요원은 찾아 볼 수 없었으며, 수심을 알리는 안전선도 없었다.

2018년 ‘해수욕장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해수욕장 개장 여부와 관계없이 사계절 내내 해수욕이 가능해졌다.

문제는 개장시기 외에는 해수욕장에 안전요원이 배치되지 않는 만큼 안전사고에 무방비하다는 지적이다.

해수욕장 개장 한 달을 앞두고 안전요원이 없는 가운데 과거에도 사망사고가 속출하는 등 안전 사각지대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사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7일 오후 서귀포시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A씨(33·서울)가 물놀이를 하던 중 실종된 뒤 다음 날 오전 10시30분쯤 숨진 채 발견되는 사고가 벌어졌다.

그동안 폐장한 해수욕장에 입수할 경우 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어 이를 근거로 입수를 통제했지만, 법률이 개정되면서 입수를 막을 방법이 없어졌다.

행정당국에서는 해수욕장 개장 기간 이외 안전사고 가능성을 인지하면서도 예산 등의 문제로 안전요원을 상시 배치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는 “1년 내내 해수욕장에 안전요원을 배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피서객 스스로도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