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 발길 이어지는데 안전 대책 없어 사고 ‘무방비’
안전요원 상시 배치 안돼…안전 사각지대 전락 ‘우려’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도내 주요 해수욕장이 피서객들로 붐비고 있지만 관련 안전 대책이 전무하면서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제주시 함덕해수욕장에는 무더위에 물놀이와 해양레저스포츠를 즐기려는 도민과 관광객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일부 피서객들은 안전장비 없이 한눈에 봐도 수심이 깊은 곳까지 나가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피서객을 통제하는 안전요원은 찾아 볼 수 없었으며, 수심을 알리는 안전선도 없었다.
2018년 ‘해수욕장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해수욕장 개장 여부와 관계없이 사계절 내내 해수욕이 가능해졌다.
문제는 개장시기 외에는 해수욕장에 안전요원이 배치되지 않는 만큼 안전사고에 무방비하다는 지적이다.
해수욕장 개장 한 달을 앞두고 안전요원이 없는 가운데 과거에도 사망사고가 속출하는 등 안전 사각지대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사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7일 오후 서귀포시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A씨(33·서울)가 물놀이를 하던 중 실종된 뒤 다음 날 오전 10시30분쯤 숨진 채 발견되는 사고가 벌어졌다.
그동안 폐장한 해수욕장에 입수할 경우 1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어 이를 근거로 입수를 통제했지만, 법률이 개정되면서 입수를 막을 방법이 없어졌다.
행정당국에서는 해수욕장 개장 기간 이외 안전사고 가능성을 인지하면서도 예산 등의 문제로 안전요원을 상시 배치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는 “1년 내내 해수욕장에 안전요원을 배치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피서객 스스로도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