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지하상가 에스컬레이터 들어선다

중앙사거리 횡단보도 없어 교통약자 불편 겪어 용역 결과 엘리베이터 4개·에스컬레이터 6개 가능 지하 점포 철거 협의…에스컬레이터 우선 설치키로

2020-06-29     김종광 기자
제주시가

제주시 중앙사거리 횡단보도 조성 문제를 두고 10년 넘게 지하상가 상인과 주민 등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행정당국이 지하상가에 승강기 설치를 추진한다.

29일 제주시에 따르면 지하상가 출입구 11곳을 대상으로 승강기 설치를 위한 타당성 검토 용역 결과 엘리베이터 4개(중앙로 사거리), 에스컬레이터 6개(관덕로 4개·동문로 2개) 설치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부터 진행된 이번 용역은 지하상가에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설치가 가능한지에 초점을 두고 진행됐으며, 사업비는 총 2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앙사거리에 횡단보도가 없어 장애인이나 노약자 등 교통약자들이 길을 건너기 위해 지하상가를 통하거나, 이곳 사거리에서 가깝게는 80m, 멀게는 170m 떨어진 횡단보도를 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앙사거리 횡단보도는 동측 동문로와 서측 관덕로, 남측 시민회관 방면, 북측 탑동 방면 등 4개 방면에 있었지만, 1983년 지하상가가 들어서면서 사라졌다.

제주시는 2007년 교통시설심의위원회에서 ‘중앙사거리 교통시설 심의(안)’를 가결했지만 상권 파괴와 원활한 통행로 확보란 찬반 입장 충돌로 13년째 답보 상태에 있다.

2016년 지하상가 개·보수 당시 사거리 남측에 임시 횡단보도가 만들어지긴 했으나, 공사가 끝나면서 다시 없어졌다.

용역 결과 에스컬레이터는 현 출입구의 폭 협소에 따라 편도로 설치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승강기 설치는 지하점포 6곳의 철거가 불가피해 해당 점포의 임차기간이 만료되는 2022년 3월께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제주지하상점가진흥사업협동조합은 승강기와 에스컬레이터 설치를 지속적으로 주장했으며, 에스컬레이터 설치 등이 완료되면 횡단보도 설치에 협조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우선적으로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고 임차기간이 만료되면 승강기를 설치하기로 했다”며 “올해 하반기 예산을 반영해 에스컬레이터 실시 설계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