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부지 선정 놓고 또 대립

어제 쟁점 해소 제3차 공개 연속토론회 설문대센터서 열려 찬성측 “환경가치 고려해 선정” 반대측 “선정 과정서 오류 발생”

2020-07-16     김승범 기자

제주 제2공항 입지 선정을 놓고도 국토교통부와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섰다.

국토부는 일부 계산 오류 등은 있었지만 성산지역 입지가 공정하게 선정됐다는 입장이며, 비상도민회의는 최종 후보지가 변경될 정도의 치명적 오류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도의회 제주 제2공항 갈등 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위원장 박원철, 이하 제2공항 특위)’가 주최하고, 한국갈등학회가 주관한 제2공항 쟁점 해소 제3차 공개연속토론회가 16일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개최됐다. 토론 주제는 입지 선정의 적절성(성산, 신도, 정석)’이었다.

이날 토론회는 국토부(찬성측)와 비상도민회의(반대측)에서 2명씩 패널로 참여했고, 사전 공모를 통해 선정된 도민패널 30여 명도 함께했다.

김태병 국토부 공항항행정책관은 2공항 입지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매뉴얼에 따라 전문가들이 3단계에 걸쳐 공정하게 수행했고, 제주의 안전과 환경가치를 고려해 성산이 최적 입지로 선정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전타당성 용역에 대한 재조사 결과 입지 원점 재검토 필요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일부 계산 오류 등에 대해서는 아쉬운 점이나 중대한 오류는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입지 후보지 중 신도2’ 활주로 최적화는 항공안전 확보를 위한 전문적 절차이고, ‘정석의 경우 공역과 기상, 환경 등 조건이 전반적으로 불리해 탈락했다고 설명했다.

박찬식 비상도민회의 공동상황실장은 성산이 아닌 다른 후보지를 선택했어야 한다거나 입지를 재선정하라는 것이 아니라고 전제한 뒤 입지 선정 과정에서 중대한 결함과 오류가 발생해 제2공항 계획은 전면 무효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신도 후보지 평가에서 신도2’ 후보지의 위치와 방향을 고의적으로 변경해 소음과 환경성 평가 점수가 크게 하락했다. 위치 이동이 없었다면 신도2’가 최종 후보지가 됐다아울러 성산 후보지 평가에서도 군작전공역 평가를 반영하지 않았고, 기상 평가에서 안개일수와 강우량 등 결항 요인이 높은 기상 여건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토부는 제2공항은 안전과 환경을 최우선으로 해 주민상생의 공항으로 건설한다는 계획이며, 비상도민회의는 입지 선정이 조작 가능성이 높아 향후 국정감사 등 객관적인 조사로 의혹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제4차 토론회는 오는 24KBS제주에서 열리며, 마지막 종합 토론 순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