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현대 넘나드는 한지의 매력 속으로 빠져보세요

제주돌문화공원(소장 이학승)은 오는 9월 13일까지 오백장군갤러리에서 ‘이은희, 한지공예의 멋’ 전(展)을 열고 있다.

이은희는 우리나라 전통 한지공예 기법인 ‘줌치기법’을 기반으로 30여 년간 작업하며 한지공예의 멋을 세계에 알리고 있는 작가다.

‘줌치기법’은 두 겹의 한지를 물 안에서 수없이 밀착시키고 주물러 가죽만큼 질기게 만드는 기법이다. 보기에는 단순해 보이지만 한지를 끊임없이 만지고 두드리며 인내와 수련의 과정을 거쳐야만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쉽지 않은 기법이다.

이번 전시에는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75점의 다양한 작품과 더불어 작업 과정을 담은 영상도 설치돼 있다.

전시 연출은 시인이자 무대연출가인 까띠 라뺑 한국외국어대 교수(불문학과)가 맡았다. 연출가는 작가의 작품세계를 5개 주제의 방으로 펼쳐냈다.

5개 방은 어린 시절, 청소년기, 결혼, 고통과 미로, 죽음을 주제로 순차적으로 이어지게 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별도의 개막식은 없으며, 향후 영상을 통한 온라인 전시도 진행될 예정이다.

제주돌문화공원 이학승 소장은 “코로나19로 잠시 멈춤이 필요한 요즘, 한지의 아름다움을 통해 몸과 마음에 휴식과 여유를 담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