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이원후, 제주감귤농협 동문로지점장·심리상담사/논설위원

2020-07-22     제주일보

어느 날 친구 아들이 상담실을 찾아왔다. 필자의 칼럼을 읽고 새롭게 취업 준비를 하게 되었다며 지금 청년들이 갖고 있는 고민을 털어놓았다.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신분이 있다면 그래서 어떤 노력도 정당화된 결과로 나타나지 않는다면서 꿈조차 꿀 수 없는 지금의 현실 세계에서 탈출할 수 있는 새롭고 혁신적인 지혜를 요청했다.

이번에는 젊은 청년들에게 ‘지금 내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소개한다.

“어렵고 힘들지! 조금만 참아봐. 이 위기만 지나면 좋은 때가 올 거야.” 현재를 감내하고 스스로 노력하면 미래는 꿈처럼 다가올 수 있다는 달램으로 위안 받았던 젊은이들이 이제는 “흥, 그런다고 뭐가 달라질까? 하루하루 살기도 버거운데 웬 힐링 타령!”하며 냉소와 분노를 보내기 시작했다.

세상을 그들보다 좀 더 살아온 필자는 그들에게 무엇을 말해주고 어떤 행동을 하라고 일러 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그런데 아프면 환자다. 어서 건강을 되찾자’라고 독려하며 힐링 같은 강요된 위안에 머물지 않고 우리의 희망인 젊은이들에게 냉혹한 현실을 가슴으로 부딪치는 연습을 전해주고 싶다.

어설픈 위로나 연민 따위로 젊은이들을 더 위축되게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그들의 처진 어깨를 밀어 현실의 땅을 제대로 밟고 설수 있는 오기와 집념을 전해주고 싶다.

이제껏 우리 젊은이들은 분노나 아픔 등을 이해하고 치유하는 과정을 거치며 위로 받아왔다. 그러나 언제까지 위로만 받을 수 있겠는가. 이제는 용기를 갖고 일어서야 한다. ‘용기’의 키워드로 무장하여 독해지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용기는 독해지고 악착같이 되는 최우선의 무기이다. 용기는 독해지지 않으면 생기지 않는다. 분노는 절망에서 비롯된다. 그것을 분발로 바꾸어 현실에 덤벼드는 용기가 필요하다.

결국 난 젊은이들을 달래주고 위로를 해 줄 수는 없다. 다만 그들에게 독해지라고 등을 떠밀 수밖에 없다. 그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그럼 독하게 현실과 맞서서 살아남는 비법을 소개해보면 ▲원하는 목표가 있다면 그것에만 몰입해야 한다. ▲공부할 때 꾸준히 자기계발을 하며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 그것이 진화다. 진화는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는 일이다. 진화하지 않으면 도태되고 만다. ▲너무 서두르지 말자. 은근과 끈기가 필요하다. 자신의 앞날을 길고 멀리 보자. 독하게 마음먹어라. 흔들리거나 머뭇거리거나 뒷걸음치지 말고 천천히 오래가라. ▲근성을 키우고 악착같으려면 게으름과 편안함에서 벗어나야 한다. 대충 해도 안된 다. 스스로 간절함을 만들고 어떤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악착같아야 한다.

▲한 가지에 집중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자신이 지닌 문제들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급한 순서에 따라 한 가지 문제를 독하게 집중 공략해야 한다. ▲지금의 분노를 ‘분발’로 바꾸어야 한다. 절망감에 빠진 자신에게 채찍질하며 분발해야 한다.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살아갈 뿐이다. 자기 혼자서는 아무리 잘났어도 살 수가 없다. 겸손해서 손해 보는 일은 거의 없다.

항상 남에게 배우려는 겸손함을 실천하면서 길이 없으면 찾으면 되고, 그래도 없으면 닦으면 된다.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한다면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세상에는 공짜란 없다’는 것을 명심하여 자기 자신에게 필요한 일이라면 지금 당장 찾아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