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파업에 크고 작은 불편 이어져

제주대병원 응급실 한산…중증환자만 치료·경증환자 돌려보내 수술 일정도 절반 이상 조정…파업 장기화 될 경우 대란 우려

2020-08-24     김종광 기자
의대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에 반대하는 제주지역 인턴·레지던트 등 전공의 파업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병원 응급실에서는 진료가 지연되는 등 크고 작은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오전 제주대학교병원 응급실에는 ‘전공의 파업으로 정상적인 응급실 운영이 불가능하며 중증환자를 우선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이날 제주대병원 응급실은 평소와 달리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경증환자들은 다른 병원으로 전원시키고, 중증환자에 한해서만 진료를 보고 있었다.

지난 21일 인턴과 4년차 레지던트, 22일 3년차 레지던트에 이어 23일부터 1년차와 2년차 레지던트까지 파업에 참여했다. 제주지역 전공의는 140여 명으로, 이 중 약 85%가 제주대병원과 한라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제주대학교병원의 경우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파견 인원을 포함해 전공의 84명이 순차적으로 파업에 들어갔으며, 한라병원과 그 밖의 종합병원에서도 전공의 일부가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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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병원은 전공의 파업에 따라 급하지 않은 수술 일정을 감축하는 등 실제로 다음 주까지 예정된 수술 절반 이상을 조정했다.

제주대병원 전공의협의회 관계자는 “의료 공백 최소를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진료 참여와 함께 병원과 협의해 응급실과 중환자실·수술실에 최소한의 인력으로 전공의를 각 1명씩 배치했다”고 말했다.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은 대체 인력을 추가적으로 투입해 수술과 진료, 당직 일정 등을 조정하는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집단 휴진이 장기화 될 경우 교수, 전임의(펠로우), 간호사 등 의료진의 피로도가 누적돼 단기적인 인력 재배치로는 업무 공백을 감당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로 예정된 제2차 전국의사총파업에 전임의와 봉직의(페이닥터)까지 동참하겠다고 밝히면서 의료공백은 현실화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