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화학비료 사용량 9년 새 24% 증가

위성곤, 전국 세 번째로 높아...“농법 개발 역할 농촌진흥청 책임 방기”

2020-10-13     김재범 기자

제주지역 화학비료 사용량이 늘고 있어 감축 대책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1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서귀포시)이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정부가 2011기후변화 대응 기본계획에서 친환경농법 확대로 매년 3%씩 화학비료 사용 절감을 제시했지만 화학비료 사용량은 2019년 기준 441200t으로 2011년과 비교해 13.3%나 증가했다.

특히 시·도별로는 제주지역이 201122000t에서 201927300t으로 24.1%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경남(34.1%), 대구(32.0% )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이 같은 상황은 지하수 수질 오염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2018년 제주연구원 등에 의뢰한 지하수 수질 개선 및 오염 방지 방안 연구 용역에서도 지하수 오염부하량 산정 결과 농경지에 살포되는 화학비료가 비점오염원 특성상 하류 지역 지하수 전체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제주도 지하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질소 비료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위성곤 의원은 정부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농업 정책 분야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전략목표로 설정하고 관리에 나선지 10년이 지났지만 오히려 온실가스 배출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농법 개발·보급 확대 역할을 하는 농촌진흥청이 사실상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위 의원은 화학비료 감축은 지속가능한 농업과 기후위기 대응의 신호탄이라며 농촌진흥청이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화학비료 저감을 위한 연구 개발과 보급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김재범 기자 kimjb@je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