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건설 관련 마지막 심층토론회 열렸지만 찬·반 팽팽…평행선 달리기

현 공항 확장 가능성 이견 20일 오후 2시 2차 토론회

2020-10-19     김승범 기자

제주 제2공항 사업과 관련해 핵심 쟁점인 현 제주국제공항 확장 가능성을 놓고 마지막 심층토론회가 진행되고 있지만 국토교통부와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측이 입장이 여전히 평행선만 달리고 있다.

의견 수렴에 앞서 도민들의 선택을 돕기 위해 마련된 이번 토론회에서 국토부와 비상도민회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지만 찬·반 양측의 기존 입장차만 확인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점과 토론 내용이 너무 전문적이어서 도민들이 얼마나 이해했는지 부분은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19일과 20일 양일간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도의회 제2공항 건설갈등 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위원장 박원철, 더불어민주당·제주시 한림읍) 주관으로 제주MBC 공개홀에서 ‘현 제주공항 확장 가능성 심층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토론회 첫날 국토부에서는 김태병 공항항행정책관과 관제사 출신의 장승원 신공항기획과 주무관, 비상도민회의에서는 박찬식 공동상황실장, 박영환 한국항공소음협회 회장이 패널로 참여했다.

국토부는 이날 ADPi(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 권고안 19개 중 15개는 부분적으로 추진 중이나 용량 증대는 제한적이고, 나머지 4개는 제주공항 기상이 나쁜 악기상과 공항시설 제약, 국내 안보상황 등으로 현실적으로 추진이 곤란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남북방향 보조활주로 활용은 안전과 환경, 용량 등을 고려하면 답이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태병 정책관은 “보조활주로는 길이가 1900m에 불과해 주활주로(3180m)에 비해 너무 짧아 안전한 이·착륙이 불가하다”며 “일부에서 제안한 (보조활주로) 교량형 연장은 진동과 교각노출 등 안전상 취약하다. 정부는 안전하지 않은 대안은 선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비상도민의회의는 항공교통관리시스템 첨단화를 통해 수용력 확대, 안전 제고, 지연율 감소 등을 동시에 달성하는 것이 세계적 추세이고, ADPi 권고사항이 대부분 실현될 경우 시간당 최소 60회의 지속가능한 용량으로 현 공항을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현재 보조활주로 활용으로 용량 증대는 물론 소음감소와 안전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국토부의 주장을 반박했다.

박찬식 실장은 “첨단 관제·운영 시스템 도입 이후 런던 게트윅은 시간당 55회로 증가하는 등 세계적인 추세에 비춰볼 때 현 공항의 주활주로에서 시간당 50회까지 가능하다는 ADPi의 의견은 비현실적인 것이 아니다. 국토부는 스스로 무능을 자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심층토론회는 20일까지 이어지며, 오후 2시부터 제주MBC와 유튜브로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