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 버린 캠핑족들 여전…매년 반복에도 그저 계도만

야영 금지 구역에 텐트 치고 쓰레기 무단 투기도 일삼아

2020-10-28     진유한 기자
28일

코로나19 여파로 캠핑족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비양심 행위도 끊이지 않고 있다.

28일 오전 제주시 함덕해수욕장. 

텐트와 그물막 사용 금지를 알리는 현수막과 안내판이 곳곳에 설치됐지만, 텐트 수십 동이 버젓이 점령해 있었다.

해수욕장 내 지정된 장소가 아닌 곳에서 취사 또는 야영을 하면 과태료를 부과하거나, 해수욕장 이용 금지 및 퇴장을 명할 수 있다는 안내까지 돼 있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산책로
산책로

많은 사람이 다니는 산책로에도 여러 동의 텐트가 설치돼 있었다.

캠핑족들이 텐트 및 그물막 설치 금지 구역에서 야영하는 것은 지정된 야영장에서보다 더 아름다운 바다 경치를 즐길 수 있어서다.

실제 해수욕장 내 지정 야영장은 텐트 몇 동만 보이며 한산한 모습이었다.

관광객 송모씨(25)는 “하지 말라는데 꼭 하는 사람들은 무슨 배짱으로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행위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행정이 인력 부족 등의 문제로 단속에 사실상 손을 놨기 때문이다. 단속을 해도 강력한 제재 없이 계도만 하고 있어 문제가 반복되는 것이다.

 

박스
고기구이용

또 텐트 주변이나 텐트가 있던 자리 근처은 각종 쓰레기로 넘쳐났다.

플라스틱병이 담긴 상자가 박스 채 버려져 있었고, 고기구이용 불판도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었다.

인적이 드문 곳에도 돗자리 등 캠핑 후 사람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가득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눈살을 찌푸리기 일쑤였다.

제주시 이호테우해수욕장과 인근 말등대 주변도 캠핑족들이 버린 갖가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행정당국에도 비양심 캠핑객들 때문에 피해를 받고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는 등의 민원이 이어지는 실정이다.

말등대 인근에서 만난 한 김모씨(62)는 “주말에는 캠핑객이 몰려 지금보다 쓰레기가 훨씬 많다. 캠핑객은 느는데 낮은 시민의식은 여전한 것 같아 아쉽다”며 “강력한 제재가 없다면 이런 비양심적인 행동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