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갈등을 넘어 화해로 가는 길

조승철, 제주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대표

2020-11-29     제주일보

최근 도민 사회는 제주 제2공항 건설 사업을 둘러싼 지역사회 찬반 갈등이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한 채 장기화되고 있다. 정부는 2015년 제2공항 건설 계획을 발표했지만, 지난 5년간 도민사회는 찬반 논란으로 분열이 증폭되고 있어 도민의 역량을 결집하고 도민화합의 길로 나가야 할 때다.

제주제2공항백지화전국행동과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지난 13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들에게 국토교통부 예산안 중 473억원 규모의 제2공항 건설 사업 예산전액을 삭감할 것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전달했다고 한다.

이들은 제2공항 사업이 백지화될 가능성이 있고, 지역주민 동의 없이 사업을 강행하지 않겠다는 국토부의 입장을 밝혔음에도 예산 편성은 문제라는 주장이다.

반면 제2공항 건설촉구 범도민 연대는 지난달 15일 국토교통부에 제2공항 사업이 늦어지는 책임을 물어 성산읍 토지소유자 5명이 행정소송을 제기했다고 한다. 이들은 제2공항 사업으로 성산읍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는 등 재산상 피해를 입고 있지만 국토부는 기본계획 고시를 미루고 있어 집단소송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공항의 안전은 도전 과제도, 여론수렴으로 결정할 문제도 아니다. 도민과 관광객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왕래할 수 있는 대안은 제2공항이라는 점을 인식해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 제주도당국은 왜곡된 정보로 인한 도민 불안감 해소를 위해 정확한 정보를 주민에게 전달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