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여론조사 '찬.반'만 묻는 쪽으로

8일 도의회 특위.국토부.제주도 회의 진행...특위서 道 수용 가닥

2020-12-08     김승범 기자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도민의견 수렴 방안인 여론조사의 문항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던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도의회 제2공항 특위 간 입장차가 좁혀지면서 주목된다.

8일 제주도의회 제2공항 건설 갈등 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위원장 박원철, 더불어민주당·제주시 한림읍)에 따르면 이날 특위와 제주도, 국토교통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여론조사 관련 면담이 제주국제공항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이날 면담에서 여론조사 문항에 현 제주공항 확장까지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이던 도의회 특위가 한 발 물러서 제주도의 의견을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원희룡 도지사가 재차 강조했던 ‘제2공항 찬·반’만을 묻는 쪽으로 여론조사가 진행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아울러 여론조사 표본 관련 성산읍 주민 가중치를 두는 부분에 대해서는 제주도가 한 발 양보해 특위가 제안했던 제주도민 비례할당으로 이미 의견이 좁혀져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도민의견을 수렴하는 여론조사 추진 방향 윤곽이 잡히고 있다.

다만 여론조사 시 사전설명 부분에 도의회 특위한 제안한 사항이 있어 원 지사가 이를 수용할 경우 금주 중 제주도와 도의회 특위 간 최종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의회 특위 관계자는 “우리의 제안은 다 했다. 국토부도 거의 오케이 했고, 이제 도지사의 결정만 남았다”고 밝혔다.

도의회 특위와 제주도가 어느 정도 타협점을 찾아가면서 특위 독자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도의회 특위 위원들은 지난 3일 간담회를 갖고 제주도와의 협의 기한을 금주 초(월~화)까지 정하고, 최종 협상 결렬 시 특위 차원의 독자적인 여론조사 추진 방침을 정했다.

특히 원 지사는 지난달 도정질문을 비롯해 도의회 특위와의 간담회에서 여론조사 문항에 대해 ‘제2공항 찬·반’ 만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원 지사는 지난 달 17일 도의회 도정질문 답변을 통해 “현 공항 활용이 미래 항공수요를 담을 수 있는지에 대해 끝장토론을 진행했다. 이의제기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전문가 검토 결과 현 공항 확장이 전문·기술적으로 안된다고 하면 도민들이 선택하면 안된다”고 피력했다.

한편 내년도 정부 예산안 편성됐던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예산 473억원이 지난 2일 국회 본회의 의결 통해 최종 확정됐다. 다만 국회는 제2공항 예산에 대해 향후 진행 예정인 도민의견 수렴을 비롯해 전략환경영향평가 보완 협의 완료 후 집행하라고 부대의견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