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콜택시 비용 50% 지원”…‘고사 위기’ 외식업계 자구책 마련 분주

영업시간 조정하고 낮 영업하는 술집도 등장 카페는 코로나19 종식 때까지 음료 30% 할인

2020-12-28     진유한 기자
제주시

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제주지역 외식업계가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28일 한국외식업중앙회 제주특별자치도지회에 따르면 지회에 등록돼 영업 중인 업체는 지난 22일 기준 12400여 곳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폐업한 도내 업체는 970, 휴업은 450곳에 이르고, 2800여 곳의 식당은 주인이 바뀌었다.

이 기간 폐업, 휴업, 지위승계한 도내 업체만 4200여 곳에 달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재확산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까지 맞물리면서 도내 외식업계는 사실상 고사 위기를 맞은 상황이다.

몇몇 업체는 손님이 뚝 끊겼지만, 손을 놓을 수만은 없어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자구책을 꺼내 들고 있다.

 

서귀포시

제주시청 대학로 한 골목에 있는 오리고기 전문 식당은 애초 오후 5시에 문을 열어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운영했다가, 거리두기 2단계 시행으로 오후 9시 이후 홀 영업이 금지되자, 영업시간을 오전 5시부터 오후 9시까지로 조정했다.

이 식당 사장은 배달 앱 신청부터 등록까지 20일 가까이 걸리는데, 거리두기 2단계 내용을 시행 이틀 전에야 통보받았다. 배달도 못 하는 상황에서 손님이 없다고 가게 문까지 닫을 순 없는 상황이라며 오리구이 외에 탕 종류도 판매하고 있어 해장 겸 아침식사를 하는 손님이 혹시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새벽 장사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주시

서귀포시 중문동 한 고깃집은 테이블당 손님 1명에게 대리운전이나 콜택시 비용의 50%를 지원하고 있고, 제주시 용담1동 소재 커피전문점은 코로나19 종식 때까지 4000원짜리 아메리카노를 1000원에, 아메리카노를 제외한 전 음료를 30% 할인된 가격에 각각 판매하고 있다.

제주시 연동 누웨마루거리 인근 한 술집도 낮술 환영안내문을 내걸고 낮 장사를 시작했다.

이와 관련, 외식업중앙회 제주도지회 관계자는 지회 등록 업체 가운데 75% 이상이 매장을 임대해 영업하고 있다업체 대다수가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고액의 임대료를 내야 해 매우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