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는전, 타 지자체 디자인 유사...차별화 필요

道 작년 촉박한 시간에 새 디자인 도입 못해...1월 중 예산 확보, 화폐 디자인 바꾸기로

2021-01-11     좌동철 기자
탐라는점과
제주

제주 지역화폐인 ‘탐라는전’ 디자인이 일부 지자체의 화폐 도안과 같아 차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1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탐라는전 지폐 도안은 경기 안산, 충북 제천 등 일부 자지체와 디자인이 같다. 이 디자인은 3년 전 한국조폐공사가 만든 지역화폐 기본 도안이다.

반면, 경기 시흥·성남, 충남 홍성 등은 공모를 통해 지역의 상징을 담은 디자인으로 지역화폐를 발행했다.

탐라는전 디자인이 타 지자체와 판박이가 된 이유는 조례 통과 한 달 만인 지난해 11월 말 첫 발행을 했기 때문이다. 지역화폐도 위조 방지를 위해 은선과 숨은 그림, 일련번호가 부여되며 조폐공사에서만 인쇄할 수 있다. 도는 시간이 촉박하다보니 새로운 디자인을 도입하지 못하고 조폐공사의 기본 도안으로 탐라는전을 제작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지난해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탐라는전 지폐 디자인을 도입하지 못했다”며 “이달 중 예산을 확보해 빠른 시일 내 새로운 지폐 디자인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지역화폐는 지역 내 소비로 발생한 돈을 지역 내에서 순환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중앙화폐와는 달리 지역의 상징을 도안에 반영할 수 있어서 그 자체가 하나의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 또 우표 수집과 같은 수집욕을 자극할 수도 있다.

도에 따르면 탐라는전 가맹점은 목표인 3만4000여 곳 중 현재 1만4350곳(42%)이다. 발행액수는 65억원이다.

도는 타 지자체의 경우 지역화폐 발행 초기 가맹점 비율이 20%대에 머문 점을 감안, 가맹점 유치율이 낮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지역화폐를 발행하는 지자체는 지난해 9월 기준 228개로 전국 243개 지자체의 93.8%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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