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오키나와’ 문화원형 비교연구 추진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소, 류큐대와 공동연구 학술협정 체결

2008-08-25     김문기 기자

제주와 일본 오키나와의 민속과 생활 문화에 대한 비교연구가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소(소장 허남춘)와 일본 류큐대학 법문학부는 25일 제주대에서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하고 제주와 오키나와의 문명교류사를 포함해 두 지역의 풍속, 풍토, 민속에 대한 공동 비교연구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세부 연구 분야는 ‘중세언어 및 문화교류사’, ‘제주의 류구어 통역관 설치와 전수방식’, ‘근대전쟁 피해의 역사’, ‘주변부에 대한 중심부의 배제·소외·탄압의 역사’를 비롯해 두 지역의 ‘지질·지형·동식물과 생태’, ‘농업, 음식문화’, ‘해신제와 영등제 등 무속’, ‘신화·전설·민요·춤’, ‘민속놀이’, ‘장수문화’ 등이다.

양 기관은 한국에서의 제주와 일본에서의 오키나와가 각국에서 독자적이면서도 독특한 역사·문화적 배경을 갖고 있다는데 공감, 주요 관심사인 민속과 생활 등 문화 전반에 걸쳐 비교연구에 나서기로 했다.

양 기관은 향후 5년 간 연구인력 파견을 통한 공동 조사단을 구성, 제주와 오키나와를 오가며 현장 중심의 연구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탐라문화연구소 허남춘 소장은 “4·3의 아픔을 간직한 제주와 2차대전 후 미군이 주둔한 오키나와는 근대화 과정에서 ‘외부 세력에 의한 탄압’ 이라는 아픔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며 “제주와 오키나와의 전적지 비교 연구는 물론 두 지역의 고대와 중세 교류사로부터 시작해 음식, 주거생활, 신화, 전설, 민요, 민속놀이, 무속 등 문화 전반에 걸쳐 체계적인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류큐대학 법문학부 츠하 타카시 교수는 “두 지역에 대한 비교연구는 서로의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김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