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패륜…무너지는 가정

2003-12-18     좌동철
술 취해 어머니에게 행패·재산문제로 아버지 폭행

최근 존속 폭행 등 패륜범죄가 잇따르면서 사회를 유지하는 기초 단위인 가정이 무너지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4시50분께 최모씨(26)가 소주 7병을 마신 상태에서 어머니가 일하는 식당에 찾아가 “불 질러 버리겠다”고 행패를 부린 한편 지난 14일에도 만취한 상태에서 “다 때려 부순다”며 어머니에게 욕설을 퍼붓다가 이를 말리는 어머니의 얼굴을 한 차례 때렸다.

존속 폭행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최씨는 술에 취하면 어머니에게 수시로 손찌검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앞선 지난 13일에는 아버지(80)가 재산을 나눠 주지 않는 데 불만, 아버지의 얼굴과 가슴을 여러 차례 때리고 옆에서 말리던 누나도 폭행한 양모씨(45)가 존속 폭행 혐의로 구속됐다.

또 지난 9월 24일에는 “자신이 경작하던 전답을 다른 사람에게 임대해 줬다”며 70대 아버지를 협박하고 이를 말리던 누나를 때려 중상을 입힌 강모씨(48.구속)가 경찰에 붙잡혔다. 그런데 강씨는 과거에도 방화를 저질러 아버지에게 화상을 입혔고 누나와 어머니에게도 폭력을 행사하는 등 행패를 부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가족간의 단절, 가정 해체 등이 가속화되면서 나이든 부모를 폭행하거나 협박하는 등 반인륜적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더구나 장성한 뒤에도 용돈을 주지 않는다며 부모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사례도 있는 등 패륜범죄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