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원 할아버지 명예박사학위 취득

2002-08-29     김재범
평생 모은 270억원 상당을 KBS에 기부했던 강태원 할아버지(83.서귀포시 중문동 거주)가 28일 명예경영학박사학위를 받았다.

단국대학교(총장 이용우)는 이날 제주신라호텔에서 강 할아버지에게 기업가로서 부의 사회 환원에 모범적 선례를 남긴 공로를 인정,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했다.

이 총장은 “단신으로 월남해 막노동으로 시작해 회사를 일구는 데 그치지 않고 전 재산을 사회에 기부함으로써 부의 진정한 가치를 제시한 강 할아버지의 의지는 후세에 기리 기억돼야 한다”며 학위수여 이유를 밝혔다.

이에 강 할아버지는 “재산은 자식들을 위해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이웃들을 위해 유용하게 써야 한다는 선친의 가르침을 실천했을 뿐인데 이처럼 영광스런 자리를 마련해줘 오히려 부끄럽다”며 “소외된 사람과 재산을 갖고 있는 사람이 똑같이 나눠 가져야 국가가 발전하고 화합을 이룰 수 있다”고 답사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단국대 장충식 이사장과 윤내현 대학원장, 강 할아버지 가족과 대학 동문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