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절 돼지값 하락 기현상

2002-09-07     김태형
산지 돼지값이 불안하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도내 산지 돼지값이 오히려 하락곡선을 보이는 데다 계절적으로 추석 이후 추가 내림세가 불가피해 업계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6일 양돈축협(조합장 오경욱)에 따르면 산지 돼지값은 지난달만 해도 마리당(100㎏ 기준) 19만원대를 웃돌았으나 이달 들어 현재 18만원대를 밑돌고 있다.

돼지값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초강세를 보이는 게 일반적인 추이. 그러나 올해에는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면서 예년 추석절에 비해 마리당 최소 2만원 가량 하락했다.

산지 돼지값 하락은 전국적인 현상으로 서울과 부산, 광주, 나주 등지에서 마리당 14만원대 이하로 떨어져 도내 가격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대일 수출 중단으로 비선호 부위의 물량이 추석을 앞둬 방출되고 있는 데다 수입물량 증가, 태풍 등에 따른 소비 부진 등 악재도 가격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더욱이 예년 추이를 볼 때 돼지값이 추석 이후 크게 떨어지는 점에서 이달 말부터 가격 하락 폭이 더 커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양돈축협 관계자는 “추석 대목을 앞두고도 산지 돼지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어 농가들의 걱정이 크다”며 “사육두수 증가 등으로 추석 이후 가격 불안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