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노년에 관하여 인생에 관하여'를 읽고
 유하 아빠
 2008-06-07 11:01:48  |   조회: 122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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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교육학과 3학년 편입을 하였다. 방통대학교는 나이에 상관없이 공부를 할 수 있다지만 뒤늦은 두려움과 후회가 없었다면 내 자신에게 솔직한 표현이 아니다.
동서양 고전이라는 책을 받고 호기심에 책을 뒤척여보았지만 도서관 사서라는 직업을 가진 나에게도 만만한 책은 하나도 없는 것 같았다.
과제물 시험 공고가 나오고 서두를 시간이 없는 것 같아 책 선정을 빨리 해야 했다. 내 유형뿐만 아니라 다른 유형의 목록도 꼼꼼히 살펴보고 공통에서 나를 선택하라는 느낌으로 ( 그 당시는 순전히 책 제목에 호기심이 발동해서지만) ‘노년에 관하여 우정에 관하여’를 구입하여 정말 순진하게 학보에 나온 방법대로 밑줄 그어대며 읽게 되었다.
노년, 우정 두 부분에서도 많은 갈등이 있었지만 일단은 노년부분을 선택하여 읽었고 그 선택이 최선 이였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 물론 내 성격상 못 읽고 남긴 우정에 관하여도 시간 나는 대로 읽어갈 것이다. 노년에 관하여를 다 읽고나니 우정에 관하여도 읽고 싶은 호기심이 굴뚝같다.

작가인 키케로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직접 그의 책을 읽은 것은 처음이었다.
세계사를 처음 배울 때 로마시대를 대변하던 정치가로만 알고 있었는데 의외로 저술한 책이 많이 있음에 놀라왔고 무엇보다 기원전에 씌여진 책이라고 믿기 어려운 책 내용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구하는 내 모습을 보며 고전을 왜 고전이라 하는 지 새삼 깨달았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며 처음엔 과제 할 분량만 읽어야지 하며 손을 댄 것이 밑줄 긋고 읽다보니 비록 80쪽 밖에 안 되지만 이 책의 마력에 빠져들며 슬슬 읽게 되었다.

기억력이 약해지고, 하루가 다르게 흰머리가 늘어나고, 자녀들이 옆에서 소곤대는 소리도 잘 안 들리고, 신문 보면 눈도 침침해지면서 읽을 맛이 안 난다는 게 요즘 친구들과의 술자리 이야기 거리이고 그러다보면 슬그머니 우리의 노년을 그려보며 슬픔에 빠져드는 것이 인지상정으로 여기며 그냥 맥없이 집으로 돌아왔던 우리가 아니던가.
고령화 시대이다. 예나 지금이나 준비 없이 맞는 노년은 두말할 것도 없이 비참하였다. 그러나 미리 자연의 법칙에 따라 준비하는 노년은 젊은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인생의 모델이 될 수 있다는 훌륭한 사례들을 오랫동안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봄이 왔다. 주변의 새싹들이 생명력을 붙잡고 일어서려 한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이 봄도 겨울이 되어 우리에게 추위를 줄 것이다. 우리 인간도 자연의 일부분이 아니겠는가. 늙어간다는 것은 결코 슬프거나 비탄 받을 일이 아니라 자연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것임을 명심하다보면 남은 시간도 열심히 살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든다.
적절한 시기에 - 내 인생 지금 40후반, 뒤늦은 공부 선택- 이 책을 만나 좋은 경험과 현인들의 인생관을 간접 체험하게 해준 이 책을 주변사람들에게도 많이 읽게끔 전도사가 될 것 같다.
2008-06-07 11: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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