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알려진 바 없는 한국 미기록 식물 1종이 제주에서 발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구길본) 난대산림연구소 유전자원연구팀은 서귀포시 소재 안덕계곡에서 꿀풀과에 속하는 한국 미기록종 식물을 발견, ‘제주골무꽃’으로 국명을 부여해 학계에 보고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식물은 1977년 중국의 윈난성에서 처음 발견돼 스쿠텔라리아 투베리페라(Scutellaria tuberifera C. Y. Wu & C. Chen)라는 학명으로 보고됐으며, 이후 안후이성, 장수성, 제장성 등 중국의 동남부 지방에서도 관찰되는 등 현재까지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발견되지 않아 중국 고유종으로 알려져 왔다.
특히 이 식물은 높이 30㎝ 정도이고 봄철에 길이 1㎝ 정도의 자주색 꽃이 피는 다년생 초본으로 골무꽃 무리에 속하는 다른 종들과는 달리 몸 전체에 털이 많고 지하줄기에 구슬 같은 괴경이 많이 달리는 특징이 있다.
이번 발견으로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골무꽃 무리에 속하는 종은 모두 12종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 식물의 자생지는 사진동호회 제주야생화(회장 김창욱) 회원들과 함께 안덕계곡을 조사하던 중 발견됐는데 자생지 면적이 좁고, 하상정비와 도로건설과 같은 개발로 쉽게 파괴될 수 있는 곳이어서 별도의 보존조치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 김찬수 난대산림연구소 박사는 “골무꽃 무리에 속하는 종들은 대부분 유용한 약용자원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 종에 대해서도 자원화 가능성 탐색과 같은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의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산림연구소 732-5839
<고경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