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한라산 횡단도로(5.16도로) 개통①
36. 한라산 횡단도로(5.16도로) 개통①
  • 강영진 기자
  • 승인 2011.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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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장 "제주도는 한라산의 기적 이룰 것"
횡단도로 개통으로 산업 학술 등 전반에 큰 걸음 내딛어
혁명정부의 의지 적극적 반영돼 굵직한 대형사업 마무리

박정희 최고회의 의장이 제주도 방문에서 속도를 높이라는 한라산 횡단도로 포장공사는 가을이 접어들면서 막바지 공사에 박차를 가했다.

 

제주도 개발의 상징이자 ‘길의 혁명’의 시발점이 된 한라산 횡단도로 개통식은 1963년 10월 11일 마침내 중앙정부 인사와 내빈, 도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그 날은 5·16군사정변 이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를 나흘 앞둔 날이었으며 1962년 3월 24일 첫 삽을 뜬 후 1년 8개월이 되던 때였다.

 

제주도 개발의 서막을 연 한라산 횡단도로 포장공사의 역사적 개통식은 제주시와 서귀포 양쪽에서 거행됐다.

 

당시 제주도청(옛 제주시청)앞에서 열린 개통식에는 박정희 최고회의 의장을 대신해 조성근 건설부장관 등 중앙정부 인사들이 참석해 도민축제의 현장을 함께하며 축하했다.

 

당시 제주신문은 ‘활짝 트인 혁명의 길-투입된 국고금 7500만환, 공사기간 절반으로 단축’이라는 제목을 달고 제주시와 서귀포가 온통 잔치분위기임을 전했다.

 

제주시 개통식은 오전 10시에 서귀포 개통식은 오전 11시30분에 시차를 두고 열렸는데 나는 제주시 개통식에 잠시 참석했다가 마이크로버스를 타고 횡단도로를 질주해 서귀포로 이동, 서귀포 개통식을 주관했다.

 

대신 제주시 행사는 조성근 건설부장관과 김상기 해군 제1전단 사령관 등 중앙인사들이 주재했다.

 

나는 기념사에서 “과거정부로부터 냉대를 받아온 제주지방은 이제 혁명정부 요인들의 특단의 배려로 산업·경제·관광 ·학술 전반에 거보를 내딛게 됐다”며 횡단도로 포장 개통공사가 군사정부의 절대적인 지원에 의해 이뤄졌음을 상기시켰다.

 

박 의장은 조 장관이 대신 읽은 치사를 통해 “제주도는 한라산 횡단도로 개통을 계기로 ‘한라산의 기적’을 이룩하게 될 것이며 비포장구간은 다음해에 완전히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한라산 횡단도로 개통식 당시 공정률은 전체의 70%정도로 전 구간 43㎞가운데 포장된 곳은 산북쪽 12㎞와 산남쪽 8㎞ 등 20㎞에 지나지 않은 상황이었다.

 

공사 첫 해인 1962년 3월 국비 3000만환과 지방비 549만환이 투입된 횡단도로는 1963년 2월 5일자로 지방도에서 국도로 승격되면서 제주도의 지방비 부담이 없어지고 대신 국비 4000만환이 투입됐다.

 

이로 인해 전 구간이 6~7m 너비로 넓어진 것 이외에도 교량 14개소가 가설되거나 확장됐다.

 

다만 아스팔트 포장은 공사비가 다소 모자라 47%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당시 일부에서는 군사정부가 개통식을 선거 전략용으로 서둘러 거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기도 했었다.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한라산 횡단도로는 혁명정부 출범과 함께 시작됐고 그 결실을 혁명정부내에서 보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이었던 만큼 도민들은 그러한 지적에 개의치 않고 모두가 한라산 횡단도로 조기 개통을 반기는 분위기였다.

 

당시 제주지방에는 한라산 횡단도로 개통식을 전후해 각종 행사들이 잇따라 개최돼 공무원들은 연일 행사를 준비하느라 혼이 났다.

 

그해 10월 들어 9일은 서귀포관광극장 개관, 10일은 제주시 연동 수도 통수식, 11일은 한라산횡단도로 개통식, 12일은 제주~부산간 도라지호 취항과 재향군인회 낙성식, 13일은 제주관광호텔 개관식 등 굵직한 행사들이 연이어 열렸기 때문이다.

 

내가 비록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대통령 선거전에 이 같은 대형 사업들이 마무리된 것은 그만큼 제주도 개발에 대한 혁명정부의 의지가 적극적으로 반영되고 도민들이 노력이 더해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어쨌든 한라산 횡단도로의 완전한 포장은 3년 후인 1966년 마무리 됐다.

 

나는 당시 혁명정부가 민간정부로 이양되면 군으로 원대 복귀해야 할 상황이었던 만큼 지사직에 있을 때 하나라도 더 제주도를 위해 마무리 짓겠다는 의욕에 가득 차 있었던 것뿐이다.

 

그리고 내가 그렇게 의욕을 가지고 일을 추진하도록 제주도민들이 만들어 준 것이고 나를 끌어주고 후원해준 분들도 바로 도민들이다.

 

이 때문에 얼마간 무리도 있을 수 있었으나 모든 것이 순조롭게 잘 됐다.

 

이와 함께 박 의장의 제주에 대한 애정이, 제주개발에 대한 의욕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고 박 의장의 격려와 지지가 나를 이끌었던 것이다.
정리=강영진 정치부장
yjkang@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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