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이어달리기 홍보는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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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숙 금능꿈차롱작은도서관 관장/시인

지난 여름 청정지역을 자랑하는 제주의 해수욕장에서는 해변축제가 주말마다 이루어졌다.

 

제주바다에서 즐길 수 있는 바릇잡이 체험을 비롯해서 원담체험, 낚시체험 그리고 문화체험까지 제주의 여름은 풍성한 즐길 거리를 제공해 주었다.

 

이제 10월이 되면서 다시 한 번 각종 축제가 제주의 가을을 출렁이게 만들고 있다.

 

이 제주의 축제들은 그 성격만 잘 살린다면 제주의 문화, 특색, 아름다움, 특산물, 인재 등을 널리 알리고 또한 관광산업의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축제의 다양성만큼이나 축제의 내용 또한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보이고 있어 점점 바람직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축제의 홍보 면에서는 아직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지난 7월 전라도 장흥을 방문한 적이 있다. 마침 ‘정남진 물 축제’가 며칠 남지 않은 때여서 가는 곳마다 이 축제를 홍보하기 위한 배너들이 줄지어 있었다.

 

그 중에 내 시선을 잡아끈 것은 그 지역이 아닌 인근지역의 축제를 ‘정남진 물 축제’와 함께 홍보하고 있었던 점이다.

 

축제 시기가 같아 관광객을 모으려고 서로 경쟁을 할 입장인데도 전혀 그러지 않고 두 지역이 서로의 축제를 함께 홍보하고 또한 두 지역의 축제를 왕복할 수 있는 셔틀버스까지 마련을 하고 있었다.

 

한 지역의 축제를 방문한 사람들이 인근지역 축제장까지 셔틀버스를 타고 쉽게 다가갈 수 있음으로 인해 축제방문객 입장에서는 다양한 축제를 즐길 수 있고, 축제집행부 입장에서는 적은 예산으로 최적의 홍보효과를 얻게 되는 것이다.

 

제주의 대표축제 탐라문화제가 5일 동안 제주탑동광장을 중심으로 제주전역에서 이루어졌고 며칠 전 막을 내렸다. 5일 동안 탐라문화제 행사장에 있었다는 내 말에 인천에서 생활하고 있는 친구는 아직도 제주에서 탐라문화제를 하고 있느냐 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한정된 예산과 인력으로 멋진 홍보는 생각 해 볼 수도 없겠지만, 제주가 고향인 사람조차 탐라문화제의 존립 여부를 모르고 있다면 얼마나 많은 도외인들이 이 축제에 관심을 갖고 있을까? 제주대표축제의 위상이 너무도 상실된 것은 아닌가? 라는 걱정이 들었다.

 

대체적으로 본다면 축제장을 찾았던 사람이 또 다른 축제장도 찾는다. 도외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수많은 축제장에 탐라문화제의 홍보 배너가 단 하나라도 설치되어 있었을까? 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지난 주말에도 큰 축제가 3개나 있었다. 제주의 관광 상품으로 부각 받고 있는 마 산업, 그것을 알리기 위한 ‘마축제’가 경마장에서 이루어졌고, 독서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책축제’도 신산공원에서 있었다.

 

또한 제주여인의 상징인 제주해녀문화를 한자리에서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제주해녀축제가 구좌읍 해녀박물관과 인근 세화항에서 열렸다.

 

축제집행부가 다르고 장소가 다르고 내용 역시 다른 세 축제가, 같은 시기에 이루어졌으니, 지난 주말엔 어느 곳으로 가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도 많았을 것이다.

 

만약 이 세 축제의 집행부에서 같이 홍보를 하고 서로 축제장을 연결하는 셔틀버스를 운영하였다면 하나의 축제만을 관람하기 위해 길을 나선 관람객들의 발길을 좀 더 끌어올 수 있지 않았을까?

 

같이 즐기고 같이 공감하는 제주의 축제들. 이젠 축제마다 바톤을 넘겨주는 이어달리기 홍보를 해야 하고, 축제장끼리 서로 연결해 줄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홍보의 시대, 축제의 성패는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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