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성장 둔화...힘겨운 한 해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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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경제 기상도 살펴보니 불확실성 변수 많아 전망 '먹구름'
임진년 새해 경제는 기대만큼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연초부터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글로벌 경제 위기 여진 등으로 세계경제는 물론 국내경제도 성장세 둔화가 예상되는 등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지역경제 주력 산업인 관광산업은 호조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국내 경기 둔화와 대북 정세 불안정 등 불확실한 변수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1차산업은 농수산물 생산량 감소 전망에다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발효에 따른 영향도 클 것으로 보여 어느 때보다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새해 제주경제의 부문별 전망과 정책 화두는 무엇인지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박성준) 등 도내 경제 유관기관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살펴본다.

■ 우려되는 경제성장률 둔화

한국은행 제주본부 예측 결과 새해 제주지역 경제성장률(실질 GRDP 기준) 전망치는 3%대 중반으로, 지난해 4.8%(예상치)에 비해 1% 포인트 이상 하락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외 경제 성장세 둔화 전망과 함께 도내 주력산업 가운데 관광업의 지속적인 호조세에도 농림어업 생산 감소와 건설업 호조세 둔화 등으로 전반적인 위축세가 전망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전국평균 경제성장률(3.7%)을 밑도는 성장세 둔화가 예상되고 있는 데다 이상 기후와 국내.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 및 변동성 확대 등에 따른 돌발 변수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로 볼 때 새해 지역경제는 어느 때보다 예측하기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여 경제 성장을 촉진시키기 위한 중.장기 대책 마련이 정책 화두로 부각되고 있다.

■ 관광객 1000만명 시대 여나

지난해 관광객 800만명 돌파와 함께 외국인 관광객 100만명 시대를 연 관광산업은 올해에도 작년과 비슷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호조세가 전망되고 있다.

한은 제주본부는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에 따른 이미지 제고, 접근성 개선, 관광 수용여건 개선, 주5일 수업제 전면 실시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제주도 역시 올해 관광객 유치 목표를 1000만명(내국인 850만명, 외국인 150만명)으로 정하고 전방위 마케팅을 펼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 같은 목표가 달성되면 관광수입도 5조원을 돌파하는 성장세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상반기 해외 및 국내 경제가 하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다 대북 정세 및 금강산 관광 재개 여부와 총선 및 대선이 이어지는 정치 상황, 국내.외 지자체간 치열한 관광객 유치 경쟁 등이 직.간접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농림산업 생산량 줄어들 듯

무엇보다 올해인 경우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발효 첫 해라는 점에서 감귤류와 밭작물, 축산물 등 가장 피해가 우려되는 1차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이 쏠리고 있다.

특히 미국산 오렌지를 비롯해 쇠고기와 돼지고기도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공격적인 시장 공세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노지감귤 생산량은 작년보다 7만t 정도 줄어든 50만t 수준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양파 등 밭작물도 재배면적 감소 등에 따른 생산량 감소가 예상되면서 농산물 생산은 전반적인 감소세가 전망된다.

수산업도 지난해 해조류 출하량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와 겨울철 갈치어장 조기 형성 등의 어황 여건 변화를 감안할 때 생산량 감소세가 전망되고 있다. 반면 축산물은 지난해 3분기부터 돼지 사육두수가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돼지고기를 중심으로 생산량 증가가 예측되고 있다.

■ 건설업 상승세 꺾이나

건설업은 부문별로 지난해와 상반되는 추이가 예상된다. 침체됐던 공공부문이 모처럼 회복세를 찾을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해 건설경기 상승세를 견인했던 민간부문은 둔화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반적으로 호조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공공부문에서는 올해 제주특별자치도의 SOC(사회간접자본) 관련 예산이 작년보다 줄어들 예정이나 제주국제자유도시 핵심프로젝트 6대 사업 투자액 증가와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청사 신축 등이 예정돼 있어 그동안 부진을 털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민간부문은 지난해 공동주택 건축허가면적이 갑절 이상 늘어나는 등 주택 공급물량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와 미분양 주택 증가, 건축 규제 강화 등으로 증가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에서는 공공부문의 회복세에도 평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어 건설경기 부양 대책 필요성을 주문하고 있다.

■ 제조업 경기 언제 풀리나

중소 제조업 경기는 제주산 음식료품에 대한 수요 증가 추세 등으로 다소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원자재 값 상승과 내수 위축, 경쟁 심화 등으로 경기 회복세를 체감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제주상공회의소(회장 현승탁)가 도내 86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새해 1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BSI 전망치는 84로, 지난해 4분기 대비 10포인트 떨어지는 하강세를 보였다.

또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본부장 류길상)가 도내 23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경기 건강도지수(SBHI) 역시 하락세를 보이며 관련업계가 업황 부진과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나 경기 침체 장기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 고용.물가 안정세 찾나

새해 고용사정은 취업자수 증가로 개선 추세를 이어가겠지만 경제성장률 하락과 농산물 생산 감소 등이 제약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지난해보다 증가 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상용근로자가 늘어났지만 여전히 임시.일용직 비중이 높은 데다 청년 실업은 고착화되는 추이를 보이면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지속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3%대 중.초반 수준으로 작년보다 오름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지난해 상승 폭이 컸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서민가계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서민가계의 실질 소득이 감소한 상황에서 물가 상승은 경제 여건을 악화시키는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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