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양 항공사에 따르면 여행길에 나선 승객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기내물품을 하나씩 챙겨가지만 뾰족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우선 국제선에 제공되는 담요가 가장 잘 없어지는 물품이다. 담요는 가볍고 따뜻한 순모 제품으로 배낭 여행족이나 수학여행에 나선 학생들이 제일의 타깃이다.
기내에 비치된 책자나 화장품 등도 승객들이 주로 가져가는 물품이고 헤드폰도 승객들이 선호품이다.
화장실에 있는 빗이나 여성용품은 물론 좌석밑에 놓여 있는 비상용 구명조끼까지 몰래 들고 가는 사례도 허다하다.
항공사측은 기내에 비치된 일회용 면도기와 치약.칫솔 등 세면용품까지 싹슬이해가는 ‘얌체족’마저 많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기내에서 증발되는 편의물품이 매해 수십억원대에 달하고 있지만 서비스를 강조해야 하는 항공사측으로서는 별다른 대책이 없어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손해를 감수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내 물품에 ‘사용하신 뒤 돌려주세요’라는 스티커를 붙이고 로고를 새기는 등 물품이 내부 물품임을 강조하고 있다”며 “승무원들에게는 비품 원상회복도 하나의 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도 “제주기점 노선도 사라지는 물품들이 적지않지만 나중에 반환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항공의 경우 기내에서 분실된 담요의 수는 지난해에만 29만 8130장에 이르고 있으며 아시아나항공은 월 평균 3000여 장의 담요가 없어지고 있다.
<고경업 기자>guko@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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