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공동체 ‘우리’가 도내 미술시장 활성화를 목표로 지난 2일부터 갤러리제주아트에서 마련한 경매전 ‘미술시장 말 걸기’가 8일 종료된 가운데 전시작품 40여 점 중 절반에 가까운 20점이 팔렸다. 전국에서도 선례가 드문 것으로 알려진 이번 전시에는 도내 중견작가 9명이 참가해 정상가격에서 30~40%를 할인한 가격에 작품을 내걸었다.
전시 기간 미술작품 애호가 20여 명이 작품을 감상한 후 구입가격을 적어 5만원 보증금과 함께 응찰했고 이날 오후 3시 경매시간 마감을 기점으로 낙찰 받았다. 인터넷으로는 2명이 경매에 참가했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절반의 성공’이란 평가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구매가격 경합을 벌이는 경우가 드물어 경매를 통한 전시회라는 취지가 퇴색했기 때문. 대부분 작품은 응찰이 낙찰로 직결됐고 단 3점 작품에서만 2명이 낙찰 경쟁을 벌였다. 최고 낙찰가는 100만원, 최저가는 10만원이었고 2명 작가의 작품이 각각 4점씩 팔려 작품 판매량에서 수위를 차지했다.
‘우리’ 관계자는 “그동안 작품 판매는 대부분 ‘부조’성격으로 작가 간에 이뤄져 왔다”며 “이번 전시에서는 순수한 작품거래가 이뤄졌고 전시작품의 절반가량이 거래됐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면서도 경매 취지를 살리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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