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되는 산성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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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산성비 빈도가 해마다 높아지고 있어 참으로 걱정이다. 1980년대까지도 제주도는 산성비와 무관한 곳으로 생각됐으나 이제는 상황이 아주 달라졌다. 해마다 급증하는 자동차들의 매연과 중국에서 밀려오는 황사는 이제 더 이상 제주도를 산성비의 안전지대로 내버려두지 않고 있다.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이 주거지역인 제주시 연동과 산림지역인 어승생 수원지를 표본지역으로 선정, 산성비를 측정한 결과 두 지역 모두 해가 갈수록 산성비가 더 자주 내리는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주거지인 연동지역의 경우는 2000년에 산성비 빈도가 33%였으나 2001년에는 46%, 다시 올해에는 무려 58%까지 급증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산림지역인 어승생 수원지도 비슷하다. 2000년 38%, 2001년 50%, 올해는 73%로 도리어 주거지역보다 산성비 증가율이 높은 편이다.

다행한 것은 아직도 제주도내 산성비가 주거지역, 산림지역, 그 어디를 막론하고 수소이온농도가 기준치인 5.5에 미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로서는 수소이온농도가 최저 5.01에서 최고 5.30 사이므로 크게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지만 앞으로는 산성비가 더욱 잦아지면서 수소이온농도도 차츰 기준치를 넘어서지 않을까 해서 안심이 안 된다.

산성비 주범은 자동차 매연과 황사다. 이 주범들이 최대한 줄어들기는커녕 해가 갈수록 점점 증가만 해 가고 있으니 산성비도 그에 비례해서 더욱 많아질 것은 뻔한 일이다. 더구나 앞으로 산성비 수소이온농도의 기준치마저 크게 초과하는 날이 온다면 제주도의 생육환경은 엄청난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

플랑크톤이 적어지고 따라서 토양의 산성화가 크게 진전된다면 작물이 제대로 자랄 수 없기 때문이다. 어디 그뿐인가. 인체에 미칠 영향까지 고려한다면 산성비 문제는 이만저만 심각하지가 않다.

제주도의 산성비를 최대한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교통체계에 일대 혁신을 가해야 한다. 이를 테면 과거의 전차(電車) 등 매연이 없는 교통 소통체계를 연구 개발하는 길밖에 없다.

만약 그게 불가능하다면 산성비 방지도 불가능에 가깝다. 다음은 황사 방지인데, 그것은 범정부적, 혹은 국제 간의 협력 차원에서 풀어야 할 문제다.

이제 가만히 앉아서 산성비를 무작정 맞고 있을 수만은 없다. 방법을 꼭 찾아내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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