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남을 더 배려하는 당신들이 있기에…”
“나보다 남을 더 배려하는 당신들이 있기에…”
  • 남군지체장애인협회 성산읍분회장
  • 승인 2003.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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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생활 속에서 십시일반 정성 모아
이웃 장애인 가구에 쌀 등 전달
“더 많은 도움 주기 위해 모임 활성화할 것”


위만을 좇으면 아래를 내려보기가 좀처럼 쉽지 않은 세상, 자신들보다 삶이 어려운 이들을 위한 한 장애인단체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추석을 앞두고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남제주군지체장애인협회 성산읍분회(분회장 현태홍)는 지난 6일 그동안 18명의 회원들이 월 3000원씩 모은 기금과 후원금으로 이 지역 10곳의 장애인 가구에 쌀과 부식 등 작지만 의미있는 선물을 전달하고 이들을 격려했다.

현태홍 회장은 8일 “모임이 결성된 지 20여 년이 지났지만 처지가 비슷한 이들을 위한 일들이 조금은 모자랐다는 생각을 하던 중 우리보다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돕자는 회원들의 뜻이 모여 올해 처음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남의 밭일 등을 거들며 노모와 장애인인 동생의 자녀 등을 키우고 있는 부부 장애인의 생활을 접했을 때 자신의 삶은 ‘나라 살림’에 견줄만 하더라”며 많은 장애인 가구들의 어려움을 소개했다.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삶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현 회장과 회원들은 이 일을 매년 확대해 더 많은 장애인 가구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희망을 드러냈지만 적은 회원 수와 열악한 재정 형편 때문에 순탄치만은 않을 듯했다.

그래서 현 회장은 300여 명이 넘는 이 지역 지체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회원 가입을 권유해 나갈 예정이다. 거동이 어려워 활동을 주저하던 이들을 위해서는 기동능력이 있는 회원들이 나서 도움을 줄 계획이다. 젊은층의 왕성한 활동을 바탕으로 모임이 더욱 활성화됐으면 하는 바람도 소개했다.

현 회장은 이 같은 바람이 하나 둘씩 이뤄지고 비장애인들의 관심이 모일 때 적어도 일년에 두세 차례는 더 많은 장애인들이 따뜻한 이웃의 정을 느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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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군지체장애인협회 성산읍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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