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없다" 하소연에 "오는 사람 없다" 푸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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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일자리 미스매치 심각...현황과 대책은
청년층 구직자들은 하소연한다.“빈 일자리는 많다는데 정작 갈 곳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제조업체 사장들의 푸념은 또 다르다. “청년 실업이 심각하다는데 오는 사람은 없다”고....

이처럼 청년 실업난이 가중되고 있는 2012년 제주 고용시장의 현주소를 대변해주는 핵심 키워드는 ‘청년 일자리 미스매치’에서 출발한다.

도내 노동시장의 구조적인 인력 수급 불균형(미스매치)는 시나브로 심각해지고 있지만 마땅한 해결방안을 찾기 어렵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근본적으로 전문대졸 이상 고학력자는 쏟아지고 있지만 이들의 기대치에 맞는 양질의 일자리는 태부족한 게 주요 원인이다. 이로 인해 구직 시장에서는 고학력 청년 실업자가 늘어나는 반면 구인 시장에서는 단순노무직과 농림어업직 등의 사람을 구하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점이 심화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현재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구직자와 구인기업간 눈높이 격차를 줄이기 위한 일자리 중개 기능 활성화 등의 정책적 추진방안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의 진단이다.

▲청년 일자리 미스매치 악화일로=도내 청년 일자리 미스매치의 심각성은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박성준)에서 31일 발표한 ‘제주지역 노동 수급 미스매치 현황 및 정책적 시사점’ 연구 결과에서도 확인됐다.

조사 결과를 보면 도내 고용시장의 신규 구인 인원을 의미하는 취업 가능 일자리수(한국고용정보원 워크넷 기준)는 2007년 6527명에서 지난해 1만3160명으로 102% 늘었다. 반면 취업 인원은 2007년 2708명에서 지난해 4289명으로 58%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취업 가능 일자리수 대비 취업건수 비율은 2007년 41.5%에서 2011년 32.6%로 하락, 그만큼 노동시장의 미스매치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도내 미스매치 비중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비교된데다 20~30대 청년층 및 전문대졸 이상 고학력층에서 상대적으로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취업 가능 일자리수 대비 취업건수를 연령층별로 보면 20대가 2007년 41.1%에서 지난해 26%로 대폭 하락했으며 30대 역시 39.7%에서 29%로 크게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학력별로는 대졸이 2007년 82.5%에서 지난해 39.3%로 급락하는가 하면 전문대졸 역시 2007년 38.8%에서 지난해 28.4%로 크게 낮아졌다.

이는 전체적인 일자리 수가 늘었지만 농림어업직과 기능직 및 단순노무직 등이 상대적으로 많이 늘어난데다 이들 일자리인 경우 고학력 구직자들이 취업을 기피, 결과적으로 미스매치 심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결론이다.

▲구인.구직 눈높이 맞출 대책은=구인업체와 구직자간 선호직종 불일치와 임금수준 인식 격차 등도 청년층 일자리 미스매치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은 제주본부가 도내 구직자 181명과 업체 140곳을 대상으로 일자리 현황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구인업체에서는 주로 생산기능직(28%)과 단순노무직(25.6%), 판매영업직(21.6%) 등의 인력이 부족하다고 응답한 반면 구직자들은 절반 이상이 사무관리직(52.6%)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구인업체의 79.8%가 대졸 신입사원 채용 연봉으로 2000만원 미만을 제시한 반면 대졸 이상 구직자인 경우 81.6%가 2000만원 이상을 희망해 임금 수준에 대한 괴리감도 매우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 제주본부는 이처럼 구조적인 문제점과 눈높이 격차에서 비롯되는 청년 일자리 미스매치 심화 현상과 관련해 정책적인 노력으로 해결해 나갈 것을 제언했다.

한은 제주본부는 이를 위해 적극적인 취업 알선 등 일자리 중개 기능을 강화해 실효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수요자 중심의 직업교육 강화, 신성장 동력산업 육성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확충 노력 지속 등을 주문했다.

또 구인업체는 고용조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구직자들은 일자리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하향 조정하는 인식 전환 필요성을 지적했다.

문의 한은 제주본부 720-2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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