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잎에 담긴 자연을 먹는다
연잎에 담긴 자연을 먹는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맛의 여행(12) 물메골 식당…연잎밥
예부터 연(蓮)은 불로식(不老食)이라 하여 식용과 약용으로 애용돼 왔으며 불교에서는 극락세계를 상징하는 것으로 장수 명예 건강을 뜻한다.

연잎이나 꽃, 열매, 뿌리 등 모두가 약재나 요리에 사용돼 왔는데 연을 이용한 대표적인 음식이 연잎밥이다.

연잎밥은 사찰음식답게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오장을 다스려 준다고 해서 최근들어 웰빙 음식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연잎밥을 제대로 맛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애월읍 수산리의 물메골 식당(대표 김애자)이다.

물메골 음식의 특징에 대해 김애자 대표는 “모든 음식에 조미료와 젓갈은 물론 파, 마늘, 부추 등도 몸에서 열을 내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김 대표는 주변의 들과 오름을 다니면서 제철에 나는 싱싱한 식재료를 채취하러 다니느라 휴일에도 쉴 틈이 없다.

쑥, 함초, 제피, 뽕잎, 칡순, 망개순, 꾸지뽕, 녹차, 콜라비, 깻잎, 치커리, 개망초, 명아주, 오행초, 비름 등 제철에 나는 들풀과 약초를 채취, 손 맛을 곁들여 손님상에 내 놓는다.
이름 모를 들꽃, 들풀도 김애자씨의 정성스런 손길을 거치면 훌륭한 먹거리가 된다.
향긋한 내음을 풍기며 상으로 올라온 연입밥. 진한 연 향을 느끼며 조심스레 연잎을 열어 보면 그 속에 소담히 쌓인 찰밥과 온갖 곡식들.

연잎밥을 입 속에 넣는 순간 그윽한 연잎 향과 함께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고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 온 몸을 휘감는다.

또한 콩으로 만든 콩고기 역시 감탄을 자아내고 산과 들에서 자란 풀들로 내어온 밑반찬을 함께 하면 마치 몸에 좋은 보약 한 첩을 먹는 기분이다.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연잎밥 한 술로 달래봄이 어떨까?

문의 물메골 713-5486.

조문욱 기자 mwcho@jeju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