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애들 아토피·알레르기로 힘들어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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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채식으로 바꿨더니 달라졌다

‘먹는 즐거움’이란 인생을 논할 때 결코 빠뜨릴 수 없다. 사람 따라 식성도 먹성도 각양각색인 법. 가난했던 시절 우리는 고기가 포함된 음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다. 과연 요즘 사람 중 그시절 온통 ‘풀’로만 가득했던 식탁 앞에서 입맛 다실 수 있는 이는 몇이나 될까.


시대가 바뀌니, 음식문화도 변화하고 있다. 소수만의 특이한 음식 취향 정도로 여겨졌던 ‘채식(菜食)’이 현대인의 밥상 점령을 노리고 있다.


고기류를 피하고 채소나 과일, 해초 따위의 식물성 음식을 주식으로 삼는 채식주의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참살이문화의 한 갈래다.


채식주의자도 채식 범위에 따라 여러 단계로 나뉜다. 붉은 살코기를 먹지 않되 닭고기 정도는 먹는 ‘폴로’, 고기는 안 먹지만 우유·계란·생선은 먹는 ‘페스코’, 우유·계란은 먹는 ‘락토오보’, 계란을 제외한 유제품을 먹는 ‘락토’, 일체의 동물성식품을 배제하는 ‘비건’까지 다양하다. 완전 채식인을 일컫는 ‘비건(vegan)’은 고기·생선·우유·계란은 물론 꿀까지도 먹지 않는다.


최근 동물애호가들이 육식을 배제한 식단을 연구하며 채식열풍을 몰고 왔고, 밥상에서 고기를 물렸더니 아토피·알레르기가 줄었다는 사례들이 알려지면서 채식 추종자들이 늘고 있다.


좌성보씨(42·제주시 이도1동)도 채식 예찬론자. 10년 전 채식에 입문한 좌씨는 4년 전부터는 완전 채식인인 비건 대열에 합류했다.


좌씨는 “처음엔 건강을 유지하려고 채식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몸이 살아 움직이는 원리를 스스로 느낄 수 있게 됐다”며 채식에 대한 찬사를 늘어놓았다.


좌씨는 제주시 중앙로에서 채식레스토랑 ‘러빙헛’도 5년째 운영하고 있다. 이 레스토랑은 동물성 식품은 일체 사용하지 않고 완전 채식을 지향하는 식단으로 고객들과 소통하고 있다.


좌씨는 “초기엔 외지인·외국인이 많았지만 이젠 도민도 크게 늘어 채식에 대한 관심을 실감한다”며 “해양쓰레기에 노출된 물고기나 수입 사료를 먹고 자란 소·돼지 등이 몸에 들어와 아토피나 알레르기 등을 일으키는 데 대해 사람들이 눈을 뜨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인이 일상에서 고기를 멀리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끼니마다 풀을 주재료로 만든 음식 하나쯤은 꼭 밥상에 올려 보려고 노력하면 어떨까. 가족 건강이 달린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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