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물의 전쟁...'국민 생수' 지켜낼까
막오른 물의 전쟁...'국민 생수' 지켜낼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페이스북
  • 제주의뉴스
  • 제주여행
  • 네이버포스트
  • 카카오채널

판매권 변경 제주 삼다수 향방은...농심 등 치열한 시장 경쟁 예고
국민 생수로 등극한 제주 삼다수가 그동안 유통 파트너였던 ㈜농심과 결별, 다음 달부터 광동제약과 손을 잡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서면서 생수시장 부동의 1위라는 브랜드 파워를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제주 삼다수는 청정 이미지와 차별화된 맛, 농심 유통망 등이 조화를 이루면서 국내 생수시장의 절대강자로 군림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말을 바꿔 타면서 생수시장 패권을 둘러싼 치열한 ‘물의 전쟁’이 시작되고 있다.

제주 삼다수는 국민 생수의 자존심을 걸고 수성을 자신하고 있으나 후발주자인 식음료업계 선두업체의 사활 건 공세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말 그대로 ‘물싸움 대첩’을 예고하고 있다.

▲생수시장 1위 수성할까=1998년 처음 선보인 제주 삼다수는 출시 첫해 7만t에 그쳤던 판매량을 60만t 이상으로 늘리며 국내 생수시장을 평정한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제주 삼다수의 브랜드 파워는 국내 생수시장 규모 급성장과 맞물려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국내 생수시장은 2007년 3900억원에서 2009년 4500억원, 지난해 5500억원 등으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제주 삼다수는 무엇보다 100여 개 제품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생수시장에서 페트병 시장점유율 50%에 이르는 난공불락의 입지를 구축, 인지도에서도 최고의 먹는샘물 브랜드 파워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제주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의 경영 수익도 짭짤하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삼다수사업 매출 실적은 1197억원으로, 310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면서 역대 최고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한달 후 바뀌게 되는 판매사업자 재편이 가장 큰 변수다. 생수시장 점유율에서 차지하는 유통망 영향력을 감안할 때 제주 삼다수로는 기회이자 모험인 셈이다.

제주도개발공사에서는 확고한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 수성을 장담하고 있지만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경쟁 구도를 헤쳐 나가기 위한 판매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생수시장 쟁탈전 치열=생수시장의 선두주자 제주 삼다수가 유통망을 바꾸면서 업계 2위인 아이시스(롯데칠성음료)와 진로석수(하이트진로음료), 미네마인(동원) 등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노리고 있어 물밑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여기에 삼다수를 놓친 농심도 새로운 브랜드로 도전장을 던지면서 생수시장을 둘러싼 각축전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 농심은 중국에서 판매해온 ‘백산수’를 국내에 도입, 백두산 화산 광천수라는 홍보 마케팅을 통해 삼다수와 경쟁할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도 내년 3월 ‘백두산 하늘샘’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앞세워 생수시장 1위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놓았다. 하이트진로음료는 프리미엄 탄산수 ‘디아망’ 등을 리뉴얼해 출시하는가 하면 동원과 풀무원, 웅진식품, 해태음료 등도 틈새시장을 겨냥한 성장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에 맞서는 광동제약과 제주도개발공사는 히트 제품인 ‘비타500’과 삼다수를 함께 유통시키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유통 영향력을 높이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물의 전쟁이 뜨거워질수록 삼다수를 끌어내리기 위한 경쟁업체 견제도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삼다수로서는 확실한 비교우위 확보가 관건으로 대두되고 있다.

▲브랜드 파워를 지켜라=유통업계와 증권업계 기업 전망 등에 따르면 더욱 치열해지는 생수시장 구도 속에서도 제주 삼다수가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는 제주 삼다수의 브랜드 가치가 국내 음료 부문 전체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확실한데다 ‘국민 생수’로 평가받을 만큼 브랜드 파워도 막강, 소비자들의 제품 충성도가 높은데 따른 분석이다.

특히 소비자들의 생수 선택 기준이 맛과 브랜드라는 점 역시 공급자 변경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러나 제주도개발공사와 광동제약이 도외 유통을 나눠 맡게 되면서 마케팅 등의 영업력 약화에 따른 부정적 영향도 우려되고 있어 양측간 협력관계 구축이 최고 브랜드를 수성할 필요충분 조건으로 제시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라면에서 보듯이 변화를 추구하는 소비지 시장에서 1위 수성은 쉽지 않겠지만 삼다수인 경우 차별화된 맛과 브랜드 이미지를 지속 유지하면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