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고비점...조수입 8000억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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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산 노지감귤 값 추이와 전망은...맛 뛰어난데 소비 위축 최대 변수
올해산 노지감귤 값이 11월 들어 상승세로 돌아서 비교적 안정된 시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올해산 감귤 전체 조수입 목표를 사상 최고인 8000억원으로 잡은 기대감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12월이 고비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향후 가격 형성에 있어 긍정적인 요인은 맛과 품질이다. 최근 발표된 노지감귤 관측 결과 당도(9.9브릭스)가 최근 10년간 가장 높을 정도로 뛰어난 것으로 조사돼 가격 전망에 청신호를 켜고 있다.

그러나 부정적인 변수도 만만치 않다. 경기 하강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은 물론 오렌지 수입 증가 전망 등이 작년과 같은 상승세 추이에 발목을 잡을 복병으로 대두되고 있다.

▲상승 안정세에도 기대치 미흡=극조생 노지감귤이 출하됐던 지난달 평균 경락가격(10㎏ 기준)은 1만290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6280원을 크게 밑돌면서 기대와 달리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무엇보다 작년 동기 대비 무려 1만5000t 이상 늘어난 출하 물량(4만7715t) 급증에 따른 영향이 컸다. 다행히 조생이 본격 출하되는 이달부터 출하량이 평년 수준을 유지하면서 가격 반등세를 이끌어냈다.

노지감귤 경락가는 지난 10일 1만3200원까지 오르는 호조세를 보이며 강세를 이어갔지만 하순으로 접어들면서 다시 1만1600원까지 떨어지면서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달 현재까지 평균 가격은 1만2300원으로, 작년 동월(1만1817원)에 비해 4.1% 높아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2010년산(1만3401원)에 비해 8.2% 하락한 수준인데다 당초 기대와 달리 약세를 면치 못하는 불안한 흐름을 보이면서 심상치 않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12월이 감귤 값 고비점=제주특별자치도는 올해 감귤 조수입 8000억원 시대을 열겠다며 선언했다. 이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7642억원보다 5%(358억원)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조수입 7000억원을 돌파한 상승세를 이어 1년 만에 8000억원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전체 조수입의 60%에 이르는 노지감귤 값이 호조세를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노지감귤 조수입은 4324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는 설 이후에도 물량 부족에 힘입어 경락가가 2만6000~3만2000원으로 급등하는 등 ‘끝물’이 좋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작년과 달리 올해산인 경우 현재까지 상황이 기대와 달리 녹록치 않다는 데 있다. 지난해인 경우 월평균 경락가가 11월 1만1817원에서 12월 1만2285원, 올 1월 1만5814원, 2월 2만6411원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탔지만 올해에는 소비 위축 등으로 여건이 심상치 않다.

이로 볼 때 올해 감귤 값 추이 향방과 감귤 조수입 8000억원 달성 여부는 무엇보다 다음 달이 최대 고비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 변수와 가격 전망은=노지감귤 가격 추이에 있어 다음 달이 중요한 고비점으로 대두되는 이유는 가장 많은 물량이 출하되는데다 경기에 민감한 소비시장 동향과 함께 내년 설도 2월에 있기 때문이다.

평년 추이를 감안할 때 다음 달부터 상승세를 타면서 2월까지 이어가야 최대한 감귤 조수입 8000억원 목표 달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소비 위축 여파로 예측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그나마 올해 당도 9.9브릭스에 이르는 최고 수준의 맛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는 점은 향후 전망에 있어 기대감을 높게 하는 긍정적 요인이다. 실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감귤 조수입이 6000억원을 웃도는 것도 고품질 감귤이 뒷받침됐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대외적인 시장 여건이 좋지 않은 게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식경제부가 최근 발표한 지난달 대형마트 매출 동향을 보면 식품 부문에서 매출 감소(-9.2%)가 가장 컸는데, 무엇보다 소비 위축으로 과일과 축산물의 판매 부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내년 2월까지 수입되는 미국산 오렌지의 무관세 쿼터량 2500t을 비롯한 오렌지 수입 향방도 대외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유통업계와 생산자단체 관계자는 “경기 하강과 소비 위축에 따른 과일 소비가 예년만 못하고 있다는 게 감귤 값에 영향을 줄 가장 큰 변수”라며 “다음 달에 좋은 값을 유지해야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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