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센터, 제주로 옮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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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출범 초기부터 우리는 본란을 통해 그 본부를 현장인 제주에 두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대해서는 도의회 의견이나 도민 여론도 같았다.

그럼에도 당시 우근민 제주도지사의 의견은 달랐다. “외자 유치, 국고 보조, 그리고 각종 정책의 대정부 절충을 위해서는 개발센터 본부가 서울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결과는 어떠한가. 외자유치 활동이 제주도 당국과 큰 차이가 없으며, 내년도 국고지원액도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친 겨우 20억원뿐이다. 심지어 제주국제공항 내국인면세점 임대계약마저 한국공항공사에 연간 60억원 가까운 돈을 퍼줄 수도 있는 내용으로 체결돼버렸다.

이뿐이 아니다. 내국인면세점 공사 입찰 때 도내 업체를 배제했는가 하면 쇼핑아웃렛 등 주요 선도 프로젝트 추진에 있어서도 국제자유도시 추진의 2대축인 제주도를 따돌리다시피 하면서 독주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앞으로 면세점 수입금 사용처 선정에 대한 제주도의 영향력이 줄어들거나 아예 없어지게 될는지도 모른다.

제주도가 벌써부터 이의(異意)를 제기하고 있는 이유도 이러한 개발센터의 독주 때문이다. 국제자유도시의 원만한 추진을 위해 상호 협력해야 할 제주도와 개발센터가 대립하고 있는 양상이다.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건설교통부 장관 등 국내외 귀빈이 많이 참석한 내국인면세점 개점행사 축사에서 “처음 개발센터 본부의 서울 설치를 동의했으나 사업 추진과정에 협의가 제대로 안 돼 갈등이 있는 것으로 비치고 있다”면서 “문제가 더 확대되기 전에 개발센터 본부를 제주로 옮겨 달라”고 건설교통부에 건의한 것은 그동안의 사정을 잘 말해주는 대목이다.

이는 우 지사가 당초 ‘서울 설치’ 주장의 잘못을 완전히 자인한 것으로, 건설교통부와 개발센터의 독주에 대한 불만 표출이요, 일종의 반발이기도 한 것이다. 우리는 우 지사가 처음부터 개발센터 서울 설치를 주장한 것은 실책이었지만 뒤늦게나마 이를 시인하면서 중앙의 독주에 반발, 제주 이전을 건의한 것은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우리는 건설교통부가 개발센터 제주 이전은 물론, 공항공사에 연간 60억원을 퍼줄 수도 있는 공항 내국인면세점 임대계약을 새로 손질할 수 있도록 정책적 배려를 해 주기 다시 한 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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