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술자리 속쓰림 보말국으로 말끔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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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여행(28)갯것이 식당...보말국
“바릇 잡으러 가자”

1960~70년대 유년시절을 보낸 제주 사람이라면 입에 달고 다녔던 말이다. 바릇은 바다의 제주 방언이다. 즉, ‘바다에서 나는 이것저것 잡으러 가자’란 소리다.

‘바릇국’이 있다. 생선과 각종 해조류 등 바다와 관련된 것으로 끓인 국으로 제주향토음식이다. ‘국’자 앞으로 구하기 쉬웠던 생선과 해조류의 이름이 달렸다. 몸(모자반)국, 멜(멸치)국, 구살국(성게국), 갈칫국, 각재기(전갱이)국 등.

제주동부경찰서 후문 맞은편으로 제주향토음식점 갯것이식당(대표 한복순)이 있다.
‘갯것’은 바닷물이 드나드는 곳에서 나는 물건이란 뜻의 제주 방언이니 이름에서부터 바다내음이 한껏 느껴진다.

갯것이 식당은 성게국과 갈칫국, 몸국 등 다양한 음식을 선보이는데 그 가운데 연말을 맞아 술자리가 잦은 요즘은 보말국을 즐겨봄이 좋다.

보말은 ‘고둥’을 말하며, 소라·소라고둥 등과 같이 비틀린 나선모양의 껍데기를 가지는 동물을 총칭한다. 특히 보말은 숙취 해소와 간, 위를 보하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한그릇 보말국을 주문하니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박한 쌈거리와 함께 나와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것이 절로 입맛을 돋운다.

보말과 미역을 함께 한 수저 떠서 맛을 보는데 고소한 맛에 졸깃한 보말의 식감이 참 일품이다. 배추 잎에 밥을 얹어 자리젓 조금 찍고 한 입에 넣는데 기가 막힌 맛이 보말국과 궁합이 절묘하다.

▲ 한복순 대표.
이 집의 보말과 성게 등 해산물은 모두 해녀들과 직거래로 구입하는데 때로는 과거 물질을 했었던 주인장 한복순 대표가 직접 바다로 나가 구하기도 한다고 한다.

음식을 시작한지 15년째가 된다는 한씨는 “제주가 아닌 다른 지역에 사시지만 항상 잊지 않고 찾아 주시는 10여년 된 단골손님들이 많이 계시다”며 “이런 분들에게는 감사한 마음에 보말과 미역, 톳 등 갯것이를 택배로 보내드리기도 한다”고 미소 지으며 말했다.

한편 갯것이 식당은 지난 10월 청결과 맛, 서비스, 가격, 인지도 등을 인정받아 제주시에서 아름다운 맛집 지정업소 50곳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

문의 갯것이 식당 724-2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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