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경제 전반 '먹구름'...관광업만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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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경제 기상도...대내외 여건 악화로 1차산업.건설업 등 작년보다 악화 전망
계사년 새해에는 제주지역 경제가 그동안 지속돼온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 따스한 햇살이 드는 봄날을 맞이할 수 있을까.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분위기상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감도 있겠지만 올해는 연초부터 먹구름이 드리우면서 지난해보다 어려운 상황이 예고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세계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다 이로 인해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도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대내·외적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외 경제 여건 악화는 관광과 중소기업, 수출 등 제주지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성장세를 이끌어내기 위한 정책적인 대안 마련이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제주발전연구원(원장 양영오)과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박성준) 등 도내 경제 유관기관에서 발표한 ‘2013년 제주경제 전망’을 중심으로 새해 제주경제의 업종별 기상도와 정책 과제 등을 살펴본다.

▲제주 경제성장률 둔화되나

제주발전연구원 조사 결과 올해 도내 경제성장률은 3%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지난해(4% 내외) 수준을 밑돌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 중심으로 한 관광산업의 호조세 지속에도 농림어업과 건설업, 제조업 등의 주력 업종에서 작년 수준을 밑도는 부진이 예상되는데 따른 것이다.

특히 도내 경제성장률은 한국은행에서 전망한 국내 경제성장률(3.2%)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다 경제 여건 불확실성에 따른 변동성이 확대된 점 등을 감안할 때 예년에 비해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 볼때 국내 경제와 마찬가지로 제주 경제도 분야별 경기 부양 정책과 함께 한시적인 업계 지원 정책 등이 화두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변동성 큰 1차산업 불안

새해 제주지역 1차산업은 농수축산업 등의 생산 여건 악화로 작년 수준을 밑돌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농업인 경우 해거리 현상으로 노지감귤 생산량이 작년 56만t보다 줄어들고 월동채소류 재배면적도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농산물 생산이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축산업도 국제 곡물가격 상승으로 인한 사료비 부담 가중과 소비 부진에 따른 가격 약세 등으로 지난해 4분기 이후 돼지 사육두수가 감소하고 있어 생산 감소가 예측되고 있다.

수산업 역시 주력어종인 갈치를 중심으로 당분간 어획량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가 하면 양식업도 주력 시장인 일본 수출 물량 회복이 관건으로 대두되고 있다.

1차산업인 경우 무엇보다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태풍과 냉해 등의 이상기후가 또다른 변수로 지목되는 가운데 새해부터 공세가 본격화되는 미국산 오렌지와 쇠고기 등의 시장 영향력에도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관광객 1000만명 시대 부푼 꿈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150만명 돌파 등에 힘입어 전체 관광객 950만명을 넘어선 제주관광은 새해에는 관광객 1000만명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차 있다.

직항노선 확충과 인천~제주 국제선 환승시스템 구축 등과 함께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과 국제 크루즈선 운항 횟수 증가 등을 감안할 때 외국인 관광객 200만명 유치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내국인 관광객도 걷기 관광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올레와 휴양형 숲 관광지를 찾는 발길이 꾸준한데다 연휴 확대와 재방문 관광객 증가 등을 고려할 때 800만명 이상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하지만 항공사의 항공요금 인상과 함께 국내 지자체간 경쟁 심화, 원화가치 상승 등이 부정적인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어 이에대한 행정 차원의 적극적인 정책적 대응과 관광업계의 수용태세 개선 등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 위축세 우려 확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상승세가 한풀 꺾였지만 최근 2년간 호황세를 이어온 건설업은 새해 들어 민간부문 위축세로 전반적인 경기가 하강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민간 부문에서는 최근 몇년 새 공동주택 공급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도내 미분양 주택 역시 1000가구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한데 따른 부담이 커지면서 주거용 건축을 중심으로 건설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공공부문 역시 새해 제주특별자치도의 SOC(사회간접자본) 관련 예산이 4081억원으로 작년보다 줄어들고 있어 대규모 투자 관광개발사업 등에 대한 지역 건설업체의 참여를 늘리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그동안 호황세를 주도해온 민간부문의 시장 위축이 지속될 경우 지역경제 성장에도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고 있는 만큼 이와 관련된 규제 완화 등의 건설시장 부양 조치를 기대하고 있다.

▲제조업 악화, 수출도 둔화
중소 제조업 경기는 계속되는 원자재 값 상승과 내수 위축, 과당 경쟁 심화 등에 시달리면서 좀처럼 회복 기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 올 들어서도 대내·외 여건 악화로 경기 회복세를 체감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가 최근 도내 4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새해 예상되는 경영 애로사항(복수 응답)을 조사한 결과 내수 침체(81.8%)와 원자재 가격 상승(77.3%) 등이 최우선 순위로 꼽혀 이 같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정책적인 지원방안이 절실해지고 있다.

제주도정이 역점 추진하고 있는 수출 부문도 주력시장인 일본으로의 수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원화가치 상승 등의 환율 여건도 좋지 않은데다 원자재 값 부담은 커지면서 수출 드라이브 정책에 있어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물가 오르고 고용은 개선

새해 물가는 서민생활과 밀접한 상하수도와 교통 등의 공공요금이 잇따라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서민가계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서민가계의 실질 소득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기름값을 비롯한 서민생활 물가가 크게 올라 체감경기를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반면 새해 고용시장은 재정 지원 일자리 사업 확대에 따른 취업자수 증가 등으로 개선 추이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청년층 일자리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지속적으로 해결해야 할 정책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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