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콤한 닭볶음탕 먹으니 콧잔등에 땀이 '송글송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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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여행(30)송림식당...닭볶음탕
여름 무더위를 이겨내는 보양식이 단연 삼계탕이라면 눈발 풀풀 날리는 겨울 이맘때 제격인 음식이 바로 닭볶음탕이다.

닭을 먹기 좋게 도막 내어 냄비에 넣고, 매운 양념장과 고루 버무려 바특하게 끓여 낸 닭고기 요리인 닭볶음탕은 국물이 많은 탕(湯)과 국물이 거의 없는 찜의 중간 형태로, 조림에 더 가깝다.

제주시 신제주 연동에는 오직 닭볶음탕 한 가지만을 전문으로 하는 송림식당(대표 김인화)이 있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니 테이블이 대여섯개 남짓한 작은 실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삼삼오오 자리 잡은 사람들이 저마다 한 젓가락씩 붉은 양념이 잘 배인 닭을 먹고 있는 모습에 살짝 군침이 돈다.

주문한 닭볶음탕이 나오는데 재밌게도 뚝배기 그릇이다. 먹음직스런 닭과 감자 위로 송송 썰린 파와 김가루가 수북이 쌓여 국물도 제법 걸쭉해 보이는 것이 여느 닭볶음탕과는 그 모양새가 조금은 다르다.

닭 한 조각을 집어 들어 한 입 베어 무니 적당한 육질의 졸깃함과 기분 좋은 매콤함이 입 안 한가득 맴돈다.

국물 한 수저 맛을 보자 그 얼큰한 맛에 잠시 한 잔 소주 생각도 난다. 이번엔 감자를 으깨 파, 김가루와 함께 밥에 쓱쓱 비벼 먹는데 그 맛이 참 일품이다.

이 집은 제주산 닭고기만을 고집하는데 신선함을 위해 장사를 시작하는 아침과 오후 나절 하루 2회씩 주문을 한다고 한다.

▲ 김인화 대표.
김인화 대표는 “원래 친오빠가 운영하던 송림식당을 2003년부터 이어서 맡아왔다. 친오빠가 음식을 했던 기간까지 합하면 벌써 20여 년 세월”이라며 “오랜 시간이 흐른 만큼 단골손님이 많다. 작은 가게지만 잊지 않고 찾아 주셔서 항상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이 집 닭볶음탕의 맛이 잊혀지지 않는다며 진공포장을 하고 택배로 보내 달라는 전화를 제법 받은 적이 있다”며 “그럴 때마다 장사의 피로가 싹 가실 정도로 보람을 느낀다”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문의 송림식당 747-5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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