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에서 살살 풀어지는 찹쌀 순대...그 맛에 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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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여행(34)감초식당...찹쌀 순대
그 이름만으로도 참 정겨운 음식들이 있다.
이를테면 여러 가지 채소를 듬뿍 넣어 먹는 비빔밥과 쇠고기를 삶아서 얼큰하게 끓인 육개장, 생일날 맛보는 미역국 같은 것들.

순대 또한 이런 정감 어린 음식 가운데 하나다. 돼지의 창자 속에 여러 가지 재료를 넣어 삶거나 쪄서 익힌 음식인 순대는 오랜 세월 술안주나 맛있는 먹거리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제주에서는 경조사에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 바로 순대다.

제주시 이도2동 보성시장에는 빼어난 찹쌀 순대의 맛으로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감초식당(대표 이무순)이 있다.

감초식당은 허영만 화백의 만화 ‘식객’에 소개되면서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얻었으나 사실 제주 사람들에게는 예전부터 맛있는 순대로 인기를 끌었던 집이다.

보성시장 한 켠에 위치한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니 허름하지만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실내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와글와글 몰려있는 손님들의 시끌벅적함에 마치 잔칫집을 찾은 것처럼 기분이 들뜬다.

모듬 순대를 주문하자 순대와 돼지 머릿고기, 내장, 막창이 한데 어우러져 푸짐하게 차려 나왔다. 순댓국도 함께 나오는데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것이 슬쩍 군침이 돈다.

순대 하나를 집어 맛을 보는데 입 안에 들어가자 살살 풀어지며 찹쌀의 쫀득함이 한 가득 느껴져 자연스레 탄성이 나온다.

고소한 순대 맛을 음미하며 순댓국 한 수저 떠 넣자 뜨끈한 국물의 적당한 얼큰함과 담백함이 미소를 짓게 만든다.

살짝 오른 취기로 호기롭게 냈던 큰 웃음소리에 살짝 겸연쩍어하자 주위 손님들이 빙그레 웃으며 눈인사를 보내와 가슴이 따뜻해진다.

▲ 이무순 대표.
이무순 대표는 제주산 돼지와 당일 들여온 신선한 재료들만을 고집한다. 값이 오른다 하더라도 변함없이 최고의 재료만을 선별해 구입한다.

지금의 자리에서 문을 연지 어느덧 19년째를 맞은 이씨는 “최근 아들 내외가 가게를 이어보겠다며 함께 일을 하고 있다”며 “최상의 재료와 최선을 다한 정성만이 손님을 끄는 비결이라고 아들 내외에게 항상 강조한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문의 감초식당 753-7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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