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갈옷, 세계 관광명품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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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몽생이...친환경 갈옷.갈천제품 만들어 일본인 관광객 등에 인기
‘세계자연유산으로 인정받은 제주의 청정 햇살과 바람, 흙 등을 원료로 지역 명품인 ‘제주 자연의 옷’을 만들어내다.’

제주시 한림읍 명월리에 자리잡은 갈옷 전문업체 ㈜몽생이(대표 양순자·64)에서 한땀 한땀 정성들여 만들어진 갈옷은 더이상 예전 제주인들이 즐겨 입던 노동복이 아니다.

전통적인 천연 염색기법으로 물들여 독특한 제주 자연의 향기를 품고 있는 천연 색감과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세련된 디자인은 일본인 관광객들까지 즐겨 찾는 명품 패션 의류로 거듭난 제주 갈옷의 진가를 입증해주고 있다.

㈜몽생이에서 만들어낸 고급스런 갈옷과 갈천 제품들은 갈천공예 명인(名人)으로 인정받은 양순자 대표의 40여 년간 외길 인생과 장인정신이 수놓은 작품으로, 이제는 ‘메이드 인 제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관광 명품을 꿈꾸고 있다.

▲고향에 대한 애정, 갈옷을 만들다=미국 뉴욕 패션전문학교(FIT)를 졸업한 양순자 대표는 1980년부터 18년간 뉴욕과 서울에서 부티크 패션숍을 경영하는 등 전도유망한 패션디자이너였다.

그런 그가 1998년 제주 갈옷 브랜드 ‘몽생이’를 설립, 색다른 도전에 나서게 된 데에는 미국 유학시절부터 느꼈던 고향 제주에 대한 향수와 애정, 제주 갈옷만이 갖고 있는 우수한 가치를 세계 명품으로 만들어야 겠다는 당찬 꿈이 시발점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염색 원료인 토종 풋감을 구하는 것부터 난관의 연속이었다. 당시 제주 갈옷의 성장 잠재력을 예견해 행정당국에 토종 감나무 재배를 늘릴 것을 건의했지만 외면당했고 타지에서 살다 왔다는 주위의 싸늘한 시선도 감수해야만 했다.

어려운 여건을 딛고 양 대표가 만들어낸 갈옷은 수도권과 일본에서 진가를 인정받기 시작했다. 1999년부터 도쿄 다카시마 백화점을 시작으로 2001년에는 일본 전역 백화점에서 전시가 이뤄질 정도로 친환경 기능성 패션 의류로 주목을 받았다.

이어 2005년 미국 애틀란타시에서 제주 갈옷 몽생이 패션쇼가 열렸는가 하면 일본 도쿄의 중심지 긴자 매장으로 수출돼 판매될 정도록 인기를 끌었다.

▲갈옷의 재탄생, 관광상품 변신=㈜몽생이에서 만든 수십여 종의 갈옷과 갈천 제품들의 차별성은 화학약품을 전혀 쓰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메이드 인 자연산’이라는데 있다. 원료로 쓰이는 토종 감나무를 친환경으로 재배해 전통 천연 염색기법인 감물로 염색하는 과정에서 청정 햇살과 바람까지 곁들여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쑥과 제주 송이석을 가미한 천연 복합염색은 항균과 탈취, 방습 뿐만 아니라 자외선 차단 효과까지 탁월한 기능성 의류로 바꿔놓았다. 이에 힘입어 제품도 갈옷과 모자, 가방, 스카프 등 생활용품 뿐만 아니라 양말, 티셔츠, 속옷, 에코인형, 침구류, 벽지 등으로 다양하게 만들어졌다.

특히 송이석 감즙 연료와 이로 만들어진 벽지는 특허청 특허를 받을 정도로 탁월한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양말 및 에코인형과 함께 제주를 대표하는 기능성 갈천 제품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갈천 제품들은 언제나 새로운 것을 추구해온 양 대표의 열정과 장인정신이 있기에 만들어진 명품이다. 양 대표는 이에 대해 “흙 속에 묻혀 있는 갈천을 현대화해낸 것”이라며 “제주 자연 그대로의 색깔을 만들어내고 사람과 같이 호흡하는 장점을 지닌 제주를 대표할 수 있는 차별화된 관광상품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피력했다.

▲가치 있는 지역 명품을 꿈꾼다=몽생이 갈천 제품은 손으로 만들어진 수제품인데다 물량도 한정될 수밖에 없어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 이는 ‘제대로 된 명품을 만들어 제 값을 받아야 한다’는 양 대표의 경영철학과 무관하지 않다.

일본인 관광객과 국내 유명 예술인 등이 직접 명월리 매장을 찾아 제품을 구입할 정도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도, 캐슬린 스티븐슨 전 주한 미국대사가 편지를 통해 감사의 뜻을 전한 것도 모두 몽생이 제품만큼은 최고로 만들겠다는 양 대표의 신념이 있었기에 얻어진 값진 성과물이다.

최근 일본인 관광객 감소로 고전하는 상황에서도 양 대표는 “제주 갈옷의 세계화를 위해 자랑스런 제주 명품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양 대표는 “제주에서만 만들어낼 수 있는 특화된 갈천 제품을 제대로 만들어 당당하게 명품화해야 한다”며 “고부가가치 관광 명품으로서의 갈옷과 갈천 제품의 진정한 가치와 제주 브랜드를 알려 나갈 것”이라고 자심감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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