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 유통기업 성장...'나눔 경영' 꽃을 피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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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진영마트...지역 1차상품 판매해 연 매출액 200억 이상 올려, 수익 나눠 내실 성장
▲ 나눔 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진영마트 양인준 대표.
‘제주산 농수축산물을 비롯한 최고의 제품을 최선의 가격에 판매하는 정도 경영 및 나눔 경영으로 향토 유통업체의 자존심을 지킨다.’

유통 전문업체인 진영마트(대표 양인준·55)는 ‘순수 제주인의 지역자본에 의한 향토 유통기업’임을 자부한다. 유통업계 공룡인 대기업 대형마트의 가격 공세 속에서도 지난 20년간 꾸준한 내실 성장을 거듭하면서 제주를 대표하는 유통 브랜드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나누는 기쁨이 좋다”는 양인준 대표의 경영 철학과 성실함은 연간 매출액 200억원을 웃도는 현재의 진영마트를 만들어낸 원동력이다. 그의 나눔 경영은 현재진행형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의 기업가 정신으로 승화되고 있다.

▲고향서 유통업에 뛰어들다=진영마트는 1995년 제주시 용담점에서 출발했다. 이후 5년 간격으로 외도점과 서사라점 등으로 매장을 확대하면서 도민과 관광객 등이 즐겨 찾는 유통업체로 성장했다.

대기업 영업부에서 근무하다 고향 제주로 내려와 유통업에 뛰어든 양 대표의 ‘새로운 도전’은 마음처럼 희망적이지 않았다. 진영마트 용담점 개점 이후 대형마트와 체인형 중형마트의 잇따른 출점 등으로 치열한 생존 경쟁이 가속화됐기 때문이다.

양 대표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최고의 제품을 최선의 가격에 판매한다’는 원칙을 갖고 성실함으로 승부했다. 일주일마다 대형마트 등의 가격을 조사해 1원이라도 싸게 파는 정면 대결을 펼친 끝에 진영마트에서 판매하는 제주산 농수축산물과 가공제품 등이 ‘저렴하다’는 입소문이 퍼졌고, 이는 고객 확대 및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양 대표는 “좋은 제품을 최저 가격으로 보장하면서 마진을 줄이는 위험을 감수한 게 소비자의 신뢰를 이끌어내는 힘이 됐다”며 “결과적으로 도내 생산자와 도매 거래처, 소비자인 도민과 관광객 등이 모두 이익을 나눠 갖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도 성실 경영이 원동력=양 대표의 경영 철학에서 엿볼 수 있는 진영마트의 이익 나눔 경영은 특별하다. 도내 150여 곳에 이르는 도매 거래처 등을 배려해 ‘현금 결제 70%’는 물론 어음도 25일 이내에 결제되는 거래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처럼 어음 비중이 높았던 관행을 깨는 파격적인 결제 방식은 유통업계에서도 화제를 모았고, 이는 거래처로부터 호응을 얻으며 신선한 농수축산물과 고품질 제품을 공급받아 소비자에게 저렴하게 판매하는 선순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냈다.

대형마트에 뒤지지 않는다는 진영마트 직원들의 자부심도 양 대표의 복지 우선 경영이 만들어낸 성과물이다. 봉급 인상은 물론 올해부터 주5일 근무제를 시행하는 등 지속적인 복지 향상은 직원들의 고객에 대한 친절하고 친근한 서비스와 함께 자신감을 높여주고 있다.

양 대표는 “거래처를 배려하는 결제시스템과 직원들의 복지 향상을 통한 친절함 등이 최고의 제품을 최선의 가격에 판매하는 밑거름으로 작용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기대효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피력했다.

▲나눔 경영, 꽃을 피우다=진영마트 매출액은 용담점 개점 당시 20억원에서 현재 200억원 이상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진영마트의 진가는 매출 성장보다 나눔 경영에 있다.

양 대표는 배우자이면서 진영마트를 함께 경영하는 부인 강은희씨와 함께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1억원 이상을 기부하는 개인 고액기부자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부부’로 이름을 올렸다.

그의 나눔 경영은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금 지원은 물론 주위의 도움이 필요한 곳곳마다 온정의 손길을 펼치면서 지난해에는 사회복리부문 제주상공인대상을 받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부친상을 당해 받은 개인 조의금까지 모두 중증장애노인을 위해 기부할 정도로 그의 선행은 ‘나누는 기업가 정신’으로 인정받고 있다.

양 대표는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다면 이제는 주변을 돌아보면서 이웃과 함께 하며 나누는 기쁨을 느끼고 싶다”며 “사세를 확장할 수도 있지만 벌어들인 수익을 돌려주기 위한 나눔 경영에 주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의 꿈에 대해 “쑥쓰럽지만 나눔 재단을 생각하고 있다”며 “처음 나눔을 시작했을 때 다소 어색했지만 이제는 가진 것의 일부를 내놓음으로써 더욱 많은 것을 얻는다는 기쁨을 알게 됐다”고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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