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동료들과 즐기는 갈매기살 '이 맛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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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여행(49)떠벌이네 연탄구이…양념 갈매기살
“역시 갈매기살은 깡통테이블(드럼통테이블)에서 구워 먹는 것이 최고죠.”

고달픈 삶의 무게를 두 어깨에 지고 있는 중장년층에게 깡통테이블은 특별하다.

퇴근길 동료들과 함께 모여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며 술잔을 기우리는 그 시간은 지나버린 아련한 옛 시절에 대한 추억이며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얻을 수 있는 작은 위안이다.

제주시청 인근에는 속된말로 ‘고기 좀 먹어 봤다’는 이들에게 입소문이 자자한 떠벌이네 연탄구이(대표 강승훈)가 있다.

자그마한 가게 입구를 들어서자 벽을 장식한 제주의 옛 풍경과 깡통테이블에 삼삼오오 손님들이 고기 굽는 연기를 피워 대는 모습이 자못 정감 어리다.

이 집의 대표메뉴는 바로 양념 갈매기살.

갈매기살은 돼지 한 마리에서 200~300g 정도 밖에 나오지 않는 귀한 부위로 삼겹살보다 칼로리는 절반가량 낮고, 필수아미노산과 비타민 B1 등 영양성분은 더 풍부하게 들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 집은 전문 거래 업체에서 엄선한 최고급 제주산 돼지의 갈매기살을 양념에 미리 재어 놓는 것이 아니라 주문을 받는 즉시 양념을 발라 내온다.

한 듯 안 한 듯 양념이 잘 밴 육질이 쫄깃하면서도 구수하고, 감칠맛이 나 돼지고기인가 의심이 갈 정도로 색다른 맛을 보여 준다.

▲ 강승훈 대표.
특히 일반적으로 쓰는 간장 대신 소금으로 간을 맞춰 양념에 쓰인 갖은 야채와 과일 본연의 달달한 맛이 더욱 살아나 그 풍미가 단연 일품이다.

쌈거리 등 음식 전반에 쓰는 야채의 경우 상당수를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에 있는 주인장의 처가에서 직접 재배해 사용할 정도로 음식에 대한 정성이 대단하다.

2008년 지금의 자리에서 음식을 시작한 강승훈 대표는 “장사 경험이 없던 것이 오히려 약이 되었다”며 “가게를 시작하고 그저 열심히 할 수 밖에 없었고 그 모습에 조금씩 입소문이 나며 지금에 이르렀다”고 미소를 지었다.

문의 떠벌이네 연탄구이 755-0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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