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 희생정시 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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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충혼묘지(20회)...군인.경찰 등 953기 안장
제주시 충혼묘지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추모공간으로 60년 전 사라봉 인근에 처음 설치됐다.

지금은 속칭 ‘아흔아홉골’로 잘 알려진 해발 650m 노형동 산 19-2번지 1만6932㎡(약 5000평) 부지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 군인 777명, 경찰 165명, 애국지사 4명, 순직 공무원(소방.행정직) 11명 등 모두 953기의 묘소(비석)가 안치돼 충의와 위훈을 받들고 있다.

원래는 ‘제주읍 충혼묘지’로 1953년 제주시 건입동 사라봉 인근 6998㎡(약 2000평) 부지에 건립됐다. 6·25전쟁에 참전한 제주 출신 전사자들이 늘면서 묘역을 조성하게 됐다.

아울러 4·3 당시 마을 또는 개인 별로 매장됐던 순직 경찰관들의 묘도 이곳으로 옮겨졌다. 1950년대 당시 안치자는 군인 440명, 경찰 122명이었다. 1955년 제주읍이 시로 승격되면서 ‘제주시 충혼묘지’가 됐다.

그런데 사라봉 기슭은 부지가 협소했고, 도시개발이 진행되면서 지금의 자리인 한라산 기슭으로 묘역 이전이 추진됐다.

1979년 5월 예산 3억6400만원을 투입해 첫 삽을 뜬 지 4년간의 공사 끝에 1983년 7월 15일 조성을 완료했다. 1500기를 수용할 수 있는 묘역과 충혼탑 광장, 주차장을 갖췄다.

유골은 1985년 9월 27일부터 10월 26일까지 이장을 완료하면서 제주의 대표적인 추모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제주도에는 제주시·서귀포시 충혼묘지 외에 12개 읍·면에도 충혼묘지가 들어섰다. 도서지역인 추자면과 우도면도 예외는 아니었다.

‘충혼묘지 어제와 오늘’에 대한 글을 쓴 강봉수 제주시 공보담당은 “애월읍 수산리 및 우도 천진리 충혼묘지는 1950년에 조성돼 사라봉에 있던 묘역보다 3년 앞서 설립됐다”며 “충혼묘지는 나라를 위한 고귀한 희생과 그 영령들의 얼이 서려있다”고 말했다.

특이한 점은 혁혁한 공을 세운 제주 출신 전사자들이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는 국립묘지로 가는 대신 시·군에서 조성한 충혼묘지에 안장됐다는 점이다.

국방일보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가 유가족의 청원을 받아들여 소규모로 조성한 속칭 ‘작은 국군묘지’(충혼묘지)는 제주도가 14곳으로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많다.

‘작은 국군묘지’ 현황을 보면 전라남·북도 12곳, 부산 및 경상남·북도 11곳, 경기도 5곳 등이다. 이 같은 묘지는 유가족의 희망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제주지역 역시 도민들의 정서가 반영돼 바다 건너 다른 지방의 국립묘지나 호국용사 묘지에 안장되는 것을 꺼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도내 보훈가족들은 유골을 고향에서 가까운 곳에 모시기를 원하면서 읍·면별로 충혼묘지가 조성됐다.

그동안 격이 떨어져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일던 제주시 충혼묘지는 오는 2015년 ‘제주국립묘지’(가칭)로 전환돼 묘역이 격상된다.

국가보훈처는 총 사업비 363억원을 들여 기존 부지를 33만㎡(약 10만평)로 확장해 1만기를 안장할 수 있는 국립묘지를 조성한다.

도내 14개 충혼묘지에 안치된 국가유공자는 2700여 기로 유족이 원할 경우 제주국립묘지로 이장이 가능하다.

한편 제주도보훈청과 도내 보훈단체에 따르면 제주 출신 6.25전쟁 참전자는 1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제주시 신산공원에 건립된 ‘6·25참전기념탑’에는 전사자 2022명과 부상 및 생존자 6536명 등 모두 8558명의 참전자 이름이 새겨져 있다.

제주 출신 참전자 가운데 전사자 현황을 보면 육군 7106명(전사 1482명), 해병 2724명(372명), 경찰 636명(151명), 해군 93명(15명), 공군 21명(2명) 등 6·25전쟁 전사자는 현재까지 2022명으로 집계됐다.

덧붙여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제주 출신은 2345명으로 이들 가운데 100여 명이 전사했다.

좌동철 기자 roots@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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